기사 작성: 강영희 - 2024년 07월 03일 16시46분
전북 정치지형 변화 불가피
의장단 선출 계기 신구 정치세력 갈등 표면화8대 지방선거 의원 공천 갈등 전초전 분석 이어져
국회 새롭게 진입한 국회의원 지역구 대상 가능성 커
22대 국회 개원과 함께 드러난 전북의 정치 지형 변화가 차기 지방선거에서 지방의원 교체를 이끄는 등 쇄신의 기폭제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당장 이 같은 흐름의 조짐이 지방의회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드러났다는 분석 속에 전북 정치권은 지역위원장들의 의중을 주목하고 있다.
우선 정치권과 지방정가는 도내 10개 지역위원회 가운데 극히 일부 지역을 제외, 다수 지역에서 광역 및 기초의원 물갈이를 전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22대 총선 경선 과정에서 과열 조짐을 보인 지역구가 대상인데 실제 해당지역에선 신구 세력을 둘러싼 양보없는 혈투가 펼쳐졌다.
구체적으로 남원 지역의 지방의원 교체 흐름을 기정 사실로 인식되고 있다. 남원시의회 의장 선거가 그 흐름을 짐작케 하는 복선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실제 민주당 의원 내부 경선을 통해 김영태 의원이 선출, 내정됐지만 1차 시의회 찬반 투표에서 과반을 못 넘기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됐다. 김 의원은 박희승 의원과 오랫동안 정치적 맥을 함께 해온 인물로 이 같은 상황에 지역 정치권은 충격에 휩싸이기도 했다. 가까스로 3일 2차 투표를 통해 김의원이 과반 찬성을 넘겨 의장 자리에 오르게 됐지만 중앙 및 지방 정가는 이번 파열음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22대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 후유증의 연장선상이라는 해석 속에 정치권은 당시 앙금이 되살아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해당 지역에선 22대 총선을 앞두고 이환주 전 남원시장과 박희승 현 의원이 치열하게 경쟁했고 당시 남원시의원들도 양 측으로 갈려 각 진영에서 후보를 지원했다.
정동영 현 의원과 김성주 전 의원이 경쟁한 전주시 병도 예외가 아니다. 김 전 의원 체제에서 다수 시도의원들이 단수 공천을 받은데다 총선 공천 앙금까지 더해져 다수가 혁신의 대상으로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밖에 신영대 현 의원과 김의겸 전 의원이 경쟁한 군산, 경선 열기가 뜨거웠던 완주진안무주 지역 역시 예년에 비해 교체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신구 세력의 혈투장으로 인식된 익산시갑 지역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이 지역에선 일찍부터 김수흥 전 의원 세력과 이춘석 현 의원 세력이 지역에서 7대 4로 나뉘어 충돌해 왔다.
도내 한 국회의원은 “당헌·당규, 즉 공천룰을 지켜가며 경선 후보를 압축하겠지만 정치의 기본은 신의에 있다”며 “총선 과정에서 상대 후보를 지원하고 양다리를 걸쳤던 행위에 대해선 다소 부정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 강영희기자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지면 : 2024-07-04 3면
http://sjbnews.com/820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