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7월 03일 14시35분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 '서른세번째 판소리다섯 바탕의 멋'
2일부터 6일까지 오후 7시(2일~5일)와 오후 2시(6일)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판은 신진원, 방수미, 정상희, 김준수, 박애리 명창이 무대에 선다.
4일은 정상희명창이 '동초제 흥보가' 중에서 놀보심술대목인 흥보가 초앞에서 강남갔던 제비가 흥보의 은혜를 갚기 위해 박씨를 물고 찾아오는 제비노정기까지 부르는 대목을 들을 수 있다. 이 무대는 전북무형유산 판소리장단(고법) 보유자인 이상호 명고가 함께 한다. 무대에 서는 정명창은 '동초제 흥보가'에서 ‘김연수-오정숙-김명신-정상희’의 계보를 잇고 있으며, 전북무형유산 동초제 홍보가 보유자 고(故) 김명신 명창의 수제자로 이면에 맞는 발림을 중요시 하며 소리의 상하정을 두루 잘 내는 수리성으로 감정 표현을 잘하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김준수명창은 5일 무대에서 '미산제 수궁가' 중 초앞에서 고고천변까지, 산신제 지내는대목부터 토끼상봉까지, 토끼 잡아들이는대목부터 더질더질까지 부분을 열창한다. 미산제 ‘수궁가’는 상·하청을 넘나드는 음과 시김새의 화려함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김준수 명창이 판소리에 입문, 스승인 박금희(본명 박방금) 명창으로부터 가장 먼저 배운 소리이기도 하다.
6일 다섯 번째 무대인 '김세종제 춘향가'는 박애 명창이 춘향가 초앞 '기산영수' 대목부터 얼씨구나 절씨구 대목까지 부른다. 고수는 제41회 전국고수대회 대통령상 수상자인 고정훈 명고가 북을 잡는다. 김세종제 춘향가는 김찬업 명창을 거쳐 보성의 정응민 명창에게 전해졌고, 보성소리를 품격있는 소리로 가꿔나가기 위해서 자존심을 지켜온 정응민 명창의 소리는 성우향 명창에게로 전해졌다. 전남 목포 출신인 박애리 명창은 아홉 살에 판소리에 입문하면서 성우향 명창의 제자인 안애란 명창에게 김세종제 춘향가 한바탕을 7년 여에 걸쳐 공부했다.
우진문화재단 김보라 이사장은 "1991년 우진의 역사와 함께 시작된 ‘판소리다섯바탕의 멋’ 무대가 올해로 서른세 번째를 맞았다"면서 "해마다 최고의 다섯 명창 혼신을 다해 소리판을 여는데, 올해는 소리판을 처음 열던 초심을 기억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 판은 전주시가 주최하고 우진문화재단이 주관한다./이종근기자
지면 : 2024-07-04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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