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7월 02일 14시08분
[온누리]배움에 수료가 있을까
이번주 익산에서는 뜻깊은 수료식이 있었다. 5월 중순부터 시작한 고도시민아카데미가 마침표를 찍었다. 30대에서 7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들이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가치를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어서 모여, 아홉 차례의 강의와 현장답사를 무사히 마쳤다. 실내에서의 강의 뿐 아니라 익산과 공주, 부여의 문화유산 현장 답사도 있었기 때문에 프로그램 운영진의 입장에서는 별탈없이 무사히 끝마친 것만으로도 감사한 시간이었다.
이 아카데미는 국가유산청과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가 주최하고, 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가 주관하는 프로그램으로, 2024년 고도주민활동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강좌였다. 2004년 익산, 경주, 공주, 부여가 고도로 지정되면서, 고도 주민들에게 고도의 가치를 인식시키기 위해서 4개 고도가 모두 시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2011년부터 시작했으니 올해로 13년째를 맞이한 제법 오래된 아카데미로, 이제는 제법 알려져서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시민들이 많아졌다.
올해는 익산이 고도로 지정된 지 20년이 되는 특별한 해이기 때문에 고도 익산의 보존 및 복원을 위한 새로운 모색, 고도보존육성 정책과 역사문화도시 등 제법 무거운 강의 주제들도 있었지만, 수강생들의 반응은 예상외로 좋았다.
매주 다른 주제의 전문가를 모셔서 강의를 진행하였는데, 강좌가 끝날 때마다 어디에서 이렇게 강의를 훌륭하게 잘 하시는 귀한 교수님들을 모셔왔는지 능력있다, 고맙다는 칭찬을 넘치게 들었다. 이뿐 아니다. 지인들이 찾아오면 자신있게 우리 익산을 소개시켜 줄 수 있게 되었다, 강의를 들을수록 내가 살고 있는 곳이 대단한 곳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등 뿌듯한 소감도 끝이 없었다.
익산답사 때 처음으로 익산 토성에 올라와 봤다는 수강생은 익산에 이렇게 멋진 곳이 있었다니, 아직도 알아야 할 곳이 너무 많다고 했다. 공주-부여를 답사했을 때에는 우리 익산도 공주-부여처럼 더 많은 조사와 연구를 통해서 더 많은 것들이 밝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하였다.
지난주 8주차 강의에서는 원광대학교 김정배 교수님이 스토리텔링으로 익산의 왕궁리유적 화장실 유구를 설명하면서, 국제화장실축제를 익산에서 개최해보자고 제안해 주었는데,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내용이어서 너무너무 신선했고, 재미있었다는 수강생들의 의견이 속출했다. 강의 종료 후 다음 주 수료식에 대하여 공지하자, 이런 강의를 언제 다시 또 들을 수 있는지 묻고 또 물으며 아쉬워하였다. 고도시민아카데미 수료식은 마쳤지만, 이분들은 하반기에 열릴 또 다른 아카데미에서 분명 다시 만날 것이다. 배움은 수료가 없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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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7-0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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