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정성학 - 2024년 07월 01일 18시48분
“도정의 출발은 민생이고, 도정의 끝도 민생이다”
민선 8기 3년차 도정운영 구상과 과제 제시올 12월 특별자치도 특례권 실행 준비 박차
세계한상대회 준비, 새만금 정상화도 주력
/정성학 기자
/사진= 전북자치도 제공
■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도정의 출발은 민생이고, 도정의 끝도 민생이 될 것입니다.”
1일 민선 8기 반환점을 돈 김관영 도지사는 이 같은 말로 후반기 도정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민생을 최우선 과제로 챙기겠다는 뜻이다. 아울러 올 10월 치러질 세계한상대회와 12월 발효될 특별자치도 특례권 실행 준비 등 당면 과제는 물론 이차전지와 바이오산업 육성 등 미래 먹거리 창출에도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날 3년차 발걸음을 뗀 김 지사로부터 도정 구상을 들어봤다.
△취임 3년차에 접어들었다. 지난 2년을 스스로 평가한다면.
한마디로 ‘도전하는 도지사’였다고 말하고 싶다. 지난 2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스스로 ‘도전하자’라고 되뇌었고, 그 말을 지키기 위해 매일매일 열심히 뛰고 부딪쳤다. 도민들을 만나는 자리에서도 수없이 ‘도전’을 외쳤다. 도전하면 이룰 수 있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해야 새로운 길을 열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
그렇게 끊임없이 도전해보니 조금씩 길이 열리는 게 보였다. 연이은 대기업 투자 유치,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그리고 전북특별자치도 출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유치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함께 도전하고, 함께 성취해 냈다. 지난 2년이 우리에게 ‘도전하면 할 수 있다’는 희망의 씨앗을 뿌렸다면, 앞으로는 ‘전북이 가는 길이 대한민국이 가는 길이 될 수 있다’는 믿음과 각오로 도민과 함께 전진하고, 함께 혁신해 나가겠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를 꼽는다면.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처음 지정에 나섰을 때, 아무도 전북의 성공을 예상하지 못했고 만류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시도해 보고 싶었고, 실패하더라도 경험과 노하우는 남는다고 생각했는데 기적처럼 특화단지 지정에 성공했다.
전북특별자치도 출범도 중요한 이정표였다. 입법 과정부터 우리는 하나된 도민의 힘을 보여줬다. 강원특별자치도법이 국회를 통과하는데 14년이 걸렸던 것에 비해 전북특별자치도법은 발의한지 133일 만에 통과했다. 특별자치도를 통해 우리는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부여받았다. 새만금 고용특구와 농생명산업지구, 친환경산악관광진흥지구 등 모두 15개의 특구와 지구단지 지정을 비롯해 총 333개 특례에 담긴 기회들을 ‘성공 스토리’로 바꿔나갈 수 있게 됐다.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유치도 잊지 못할 일이다. 경험 부족과 인프라 취약 등의 이유로 이번엔 어렵다는 얘기들이 많았지만 우리는 결국 역전시켰다.
이 세가지를 가장 큰 성과로 꼽은 이유는 도민들의 도전과 성취가 그 안에 고스란히 새겨졌기 때문이다. 도민의 기세를 살리고 전북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을 선사한 순간이어서 더 소중히 남아있다.
△반대로 가장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세계 잼버리가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고 국가예산 등 도정이 차질을 빚게 됐던 점이 대단히 아쉽다. 대회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한 전북의 노력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고, 대회 이후 새만금 관련 국가예산이 삭감되고 타당성 조사를 다시 받기도 했다. 다행히 도민과 함께 국가예산의 마지노선을 지켜냈고, 타당성 조사도 통과해 사업 추진의 동력을 다시 확보했다.
아울러 최근 새만금 잼버리 현장 곳곳을 담아낸 잼버리 유산화 기록물을 만들었다. 파행 논란으로 제대로 전해지지 못했던 잼버리 현장의 활기와 열정이 진솔하고 생생하게 담겨있는 자료다. 도청 홈페이지에서 영상과 사진을 모두 볼 수 있다. 잼버리에서 저마다 얻은 배움과 교훈을 되새기고 미래 세대에 물려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차전지는 4대 국가첨단전략산업 중 하나라 더 큰 주목을 받았는데, 그 특화단지 지정이 가능했던 이유는 뭔지.
산업부의 지정 공고가 났을 때만 해도 내부에서조차 어렵다고들 했다. 포항이나 오송 같은 지역의 경쟁력이 압도적이었고 전북에는 성일하이텍을 제외하곤 선도기업조차 없다보니 객관적으로 밀리는 게 현실이었다. 하지만 제가 먼저 ‘도전해 보자’고 나섰고, 도전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왕 도전할 바에는 된다는 각오로, 할 수 있다는 결기로 치열하게 해보자고도 했다.
이 과정에서 관련 전문가와 공직자들이 힘과 지혜를 모았고, 선도기업 유치를 위해 모두가 현장에서 최선을 다했다. 저도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했는데 나중에 보니 반도체와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특화단지 지정을 신청한 전국 25개 지자체 중 도지사가 직접 프레젠테이션에 나선 지역은 전북이 유일했다. 심사위원들도 인상적이었다는 평을 전했다.
여기에 도민들과 도내 대학생들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특화단지 유치를 지지하는 성명서를 내는 등 힘을 실어줬다. 마치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란 말처럼 전북의 열정과 간절함, 절박한 노력으로 우리는 결국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을 이뤄냈다.
△반면에 또다른 국가첨단전략산업 중 하나인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는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는데.
너무나 아쉽다. 이번 바이오 특화단지 심사에서도 직접 프레젠테이션에 나서 전북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전달했지만,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 산업분야는 어떤 지자체도 선정되지 못했다. 오가노이드 분야는 현재 산업화 기반이 부족하고 연구개발에만 중점을 두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과정에서 전북의 가능성만큼은 확실히 확인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또다른 기회가 있을 것이며 그 기회를 잡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겠다.
현재 전북은 연구개발과 창업 촉진에 유리한 연구개발특구와 클러스터 구축이 가능한 지역인데다 바이오산업과 관련 있는 27개소의 국공립 연구기관까지 있다. 여기에 오가노이드분야 국내 탑3 기업인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넥스트앤바이오, 강스템바이오텍을 포함해 선도기업 7개사가 총 2,219억 원의 투자를 약속하기도 했다.
앞으로 전북특구 연구개발 활성화와 바이오 전용 펀드 조성, 글로벌 협력 중대형 연구개발 기획이나 예타급 과제 발굴 등을 통해 바이오 산업을 육성해 나가겠다. 전북특별법에 신규 특례를 추가 발굴해 행정절차 단축과 생산비용 절감 방안도 적극 모색하겠다.
△전북특별자치도 출범도 큰 성과로 꼽히는데, 올 12월 그 특별법 개정안 시행 준비가 중요할 것 같다.
전북특별자치도는 대한민국 미래정책 테스트베드를 지향한다. 전북이 잘하고, 잘할 수 있는 산업과 정책, 그리고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필요한 일들을 전북이 선도적으로 도전하고 수정, 보완하는 역할을 해보겠다는 취지다.
특별법 개정안에는 이를 가능하게 할 131개 조문이 담겼다. 농생명산업지구, 문화산업진흥지구, 친환경산악관광진흥지구 등 모두 14개 지구, 단지, 특구를 지정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사업화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또한 재정특례를 비롯해 꼭 필요한 특례들을 핀셋 입법안으로 상정해 연내 통과시키는 일도 과제이다. 22대 전북 국회의원들과 함께 적극적인 입법 활동을 펼칠 것이며 전북의 미래를 기획하고 선도할 전북포럼 등 상설기구를 통해 ‘특별한 전북’의 완성도를 높여 나가겠다.
△잼버리 파행으로 차질 빚었던 새만금 국제공항과 신항만 등 사회간접자본 구축사업이 재개됐는데.
지난 8개월간 중단됐던 행정절차가 다시 시작됐다. 사업의 적정성이 입증된 만큼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 현재 계획에 따르면 공항은 2029년에 개항하고, 신항만은 2선석을 2026년에 개항하는 게 목표인데 차질없이 이행하려면 예산 확보는 물론, 행정절차 이행과 공사기간 단축이 필수적이다.
새만금 사업은 대통령이 임기중 개발완료 의지를 밝힌 사업인 만큼 계획대로 공항, 도로, 철도 등 주요 인프라가 완공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져야한다. 이를 통해 새만금을 대한민국의 신성장동력이자 동북아 경제허브로 발전시켜야 한다.
△전주시와 완주군간 통합, 새만금 특별지방자치단체 설립 문제도 화두인데, 도의 입장은 뭔지.
새만금 특별지방자치단체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지역 경쟁력을 확보하고 소멸위기를 극복할 해법 중 하나이다. 그 관할권을 두고 이견이 있지만 군산시, 김제시, 부안군 등 3개 시군의 접점을 찾아 견고한 협력관계를 만들고 개발 실익을 찾는 게 중요하다. 새만금 특별지방자치단체를 통해 공동협력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 이익을 확보하고 신뢰를 구축해 나가겠다.
전주시와 완주군간 통합은 지방선거 공약이면서 전북발전을 위해 필요한 일이지만, 그 과정에서 주민 갈등이 번지거나 어느 한쪽이 상처를 입는다면 통합 후에도 후유증이 남을 것이다. 그간 상생협력사업을 통해 통합 여건을 만드는 일에 노력해온 이유이고, 이를 통해 통합 열의가 완주에서부터 발현되기를 기대한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완주군의 민간단체에서 통합을 정부에 건의하기 위해 절차에 따라 통합건의 서명부를 완주군에 제출했는데, 완주군에서 적법요건 심사를 하고 문제가 없으면 통합건의서가 도에 제출된다. 이때 양 지역의 객관적 의견을 종합해 듣고 도의 의견을 첨부할 계획인데 전북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을 것이다.
△올 10월 큰 국제행사인 세계 한인비즈니스대회가 전주에서 치러지는데 준비는 잘 되고 있는지.
한인 경제인들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주관 기관인 재외동포청, 전주시와 함께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모두 300개 부스 규모로 전북대학교 대운동장에 마련될 기업전시관은 실내 전시장과 다름없이 안전하고 완벽하게 구성할 계획이다. 개회식장인 삼성문화회관, 오찬과 만찬이 열릴 실내체육관의 시설도 정비하고 있다.
이번 축제는 결국 기업활동과 전북홍보에 있는 만큼 식품과 탄소, 정보통신기술과 레드바이오, 이차전지 등 전북대표 산업별 기업들이 최대한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중이고, 수출을 희망하는 도내 기업들을 재외동포청을 통해 한인 경제인들에게 소개하는 일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경제와 산업, 문화 관련 행사를 동시 개최해 승수효과를 낼 것이다. 국제금융컨퍼런스인 지니포럼과 일자리 페스티벌, 스타트업 전북창업대전, 전주국제드론산업박람회,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를 그 전후로 배치해 개최할 계획이다. 또한 대회 참가자와 해외 한인 경제단체를 위한 관광투어 프로그램과 한류문화의 원류인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연과 행사도 다채롭게 준비하고 있다.
△임기 반환점을 돌았는데, 앞으로 중점적으로 추진할 과제와 현안이 있다면.
그동안 새로운 전북경제를 위한 씨앗을 뿌리고 기반을 구축해왔고 적지않은 성공도 거뒀다. 우리 안에 생긴 희망과 자신감, 그리고 우리가 거둔 실질적 성과를 원동력삼아 이제는 전북경제의 엔진이 힘차게 작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기업 유치, 도내 기업의 동반성장, 교육혁신, 특별자치도 특례,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등 우리가 파종한 희망의 씨앗들이 꽃을 피우고 도민들의 삶의 변화로 이어지도록 할 것이다.
도정의 출발은 민생이고, 도정의 끝도 민생이어야 한다. 올해 초 발표한 ‘다함께 민생대책’을 차질없이 이행하고 현장 소통을 통해 사각지대를 줄여나가겠다. 전북경제를 살리고 도민의 삶을 보듬는 혁신과 포용의 도정을 만들어 가겠다. 또한 전북경제가 만드는 역동성과 에너지가 더 많은 현장에, 더 많은 도민의 삶에 닿을 수 있게 하는 일에도 노력하겠다.
△그러려면 도민들의 관심과 협조도 매우 중요할텐데, 전하고픈 말씀이 있다면.
도지사로 취임하며 도민들께 ‘함께 혁신하고 함께 성공하는 새로운 전북’의 꿈을 약속드렸다. 전북은 할 수 있다. 지난 2년의 시간은 우리 모두에게 ‘할 수 있다, 도전하면 이룰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남은 임기 또한 초심을 잃지 않고 도민과 함께 그 꿈을 향해 계속 전진할 것이다. 전북이 가는 길이 대한민국이 가는 길이 되도록 하겠다. 도민 여러분도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
/정성학 기자
■ "3년차 첫 행보는 민생현장"
“지역 경기를 활성화하고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데 더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김관영 도지사는 민선 8기 3년차가 시작된 1일 그 첫 민생 행보지로 전주시 농수산물도매시장과 전북대 전주캠퍼스 메카노바이오 기반구축사업 현장을 선택해 눈길 끌었다.
지역경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바로미터인 도매시장에선 장바구니 물가 동향을,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 메카노바이오 현장에선 그 전략산업화에 필요한 육성방안을 집중 점검했다.
아울러 양측 관계자들도 현장에서 만나 지역경기 활성화를 다짐하고 지속적인 바이오산업 육성 의지도 다졌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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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7-0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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