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박영규 - 2024년 06월 30일 15시18분
남원시 공직사회, 국장 직위 개방형공모에 벙어리 냉가슴
시, 6월 27일자로 자치행정국장 개방형직위 임용시험 공고유능한 인재영입 내세웠지만 직위·대상·시기 설득력 떨어져
일부에선 ‘또 누구 승진시키려고 하나’ 인사꼼수 한탄 나와
남원시가 국장(4급) 직위를 하나 더 개방형으로 전환하자 공직사회 내부에서 한탄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남원시는 7월 하반기 정기인사를 앞두고 자치행정국장(4급) 직위를 개방형으로 전환한데 이어 6월 27일 ‘남원시 개방형직위 임용시험 공고’를 냈다.
채용 대상은 공고 자격기준에 따른 전문가 및 경력자로 외부는 물론 시 내부에서도 응모할 수 있도록 했다.
자치행정국장 직위를 개방형으로 바꾼 것은 이례적으로 받아 들여 진다.
다수의 업무가 기술직파트처럼 전문적 역량과 경험을 필요로 하기 보단 행정조직 내 지원과 관리, 국가사무 등 행정 분야 쪽 고유 업무 등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더구나 사전 검토돼 내부에 공유돼 왔던 사안도 아니고 갑자기 추진된 인사방침이어서 당혹스런 상황이다.
이 때문에 공직사회 내부에서 억측이 분분하게 나오고 있다.
중앙정부 출신 공직자를 염두에 두고 있다느니, 퇴직하는 국장을 재임용하려는 것이라느니, 승진소요연수가 부족한 측근을 승진시키기 위해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등 내정설 위주로 소문이 돌고 있다.
이 같은 소문의 저변에는 지난해 경제농정국장 직위를 개방형으로 전환할 때 그럴듯한 미사여구를 달았지만 결국 승진소요연수가 부족했던 내부 직원을 승진시키듯 채용한데 따른 학습효과가 깔려있다.
당시 국장승진에 대상자들이 몇몇 있었는데 개방형직위공모가 밀어붙이듯 진행돼 논란이 빚어졌다.
이번에는 특히, 지방공무원 임용령이 개정돼 승진소요연수가 4년에서 3년으로 줄어 국장승진 대상자가 8-9명에 이르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인사행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문제는 인사시스템에 대한 불신과 사기저하가 눈에 보이듯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 문제는 눈에 보여도 벙어리 냉가슴 앓듯 직원들의 불만이 내부에서 꾹꾹 눌려지고만 있다는 것이다.
조직 내 불만과 불신은 경직된 조직문화를 조장해 결국 구성원들의 능동적 사고와 역량을 크게 떨어뜨릴 수 밖에 없다.
익명의 한 직원은 “인사는 매뉴얼과 시스템이 잘 갖춰져야 직원들이 소신껏 업무에 임할 수 있다. 누군가의 의도나 목적에 의해 이것이 흐트러지면 공직사회도 흐트러질 수밖에 없다”며 “저번 직위공모도 그랬고 이번에도 현재 직원들이 생각하는 누군가를 승진시키기 위해 자치행정국장 직위를 개방형으로 바꿨다면 그건 정말 남원시 행정조직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남원=박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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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7-0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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