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6월 27일 14시56분
[온누리]'이타심과 감사 그리고 사랑'
그것은 황금(gold)과 소금(salt), 그리고 지금(now)이다.
지금 우리가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수 있으면 우리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다.
비트겐슈타인의 ‘토끼와 오리’는 모두가 아는 실험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그림을 보고 한 부류는 토끼라 하고 한 분류는 오리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이타적 삶과 감사를 실천하는 5%의 사람들만 토끼도 되고 오리도 될 수 있다는 유연한 사고를 한다는 통계도 있다.
개미와 거미를 관찰하다보면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 할 수 있다.
개미는 작은 몸에도 불구하고 위장이 두 개가 있다.
하나의 위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 있고 나머지 한 개는 이타적 삶을 실천하기 위해 있다.
거미들이 쳐 놓은 수많은 거미줄 가운데 가장 질긴 줄이 하나 있다.
그 줄은 다름 아닌 자신의 새끼가 위급한 상황이 닥칠 때 어미거미가 단번에 달려갈 수 있는 생명의 줄이라고 한다.
방글라데시에는 그라민 은행이 있다.
이 은행은 방글라데시 경제학자인 무함마드 유누스 박사가 1976년 문을 연 서민전용 은행으로 경제적 빈곤상태에 있는 서민들에게 담보 없이 오직 신용으로만 대출을 해주는 은행이다.
빌려준 돈의 대부분을 떼일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회수율은 상상외로 높다.
유누스 박사는 2006년 노벨 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다.
‘사람이 희망이 되는 세상’은 유연한 사고와 사랑과 감사, 그리고 나눔과 배려다.
고금리 고물가등 지속되는 경제한파 속에 많은 사람들이 힘겨워하며 아파하고 있다.
서민들의 일상은 고단하다.
실패와 고난이 버거워 인생을 포기하는 분들도 있다.
남아있는 인생 동안 배워서 남 주고 벌어서 남 주는 이타적인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수도원과 교도소는 외부와 철저히 차단된 벽이 있고, 규칙이 엄격하며 생활과 자유가 속박 받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수도원과 교도소를 가장 손쉽게 구분할 수 있는 것은 그 속에 있는 구성원들이 ‘감사하고 있느냐 아니면 불평하고 있느냐’이다.
세상에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과 주춧돌 그리고 머릿돌이 되기 위해 우리 모두 주어진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했으면 좋겠다.
세상 모든 종교의 경전을 약탕기에 넣고 달이면 세방울의 엑기스가 남는다 한다.
그것은 이타심과 감사 그리고 사랑이라는 결정체다.
/정종인 본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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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6-2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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