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6월 26일 16시40분
[사설]새만금 해수 유통주장, 귀담아들어야
새만금 개발사업으로 인해 어업 생산량이 크게 줄고, 손실액이 무려 16조 원에 이른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런 이유로 새만금에 전면적인 해수 유통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30년 동안 숱하게 제기돼온 문제지만 관심과 근본적 해결방안은 없는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도내 수산업 단체와 도의회 등이 지난 ‘새만금 해수 유통이 해양생태계와 전북 수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한 토론회를 열어 내놓은 자료다. 이 자료를 보면 지난해 도내 어업 생산량은 6만7,126t에 그쳐 새만금 방조제 착공 직전인 지난 1991년 13만4,819t보다 무려 6만7,693t, 5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업 생산량 감소로 이 기간 전체적인 어업 손실은 307만2,308t에 달해 지난해 기준 톤당 단가로 환산한 손실액으로 따지만 어림잡아 16조3,0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어가 인구도 새만금 개발사업 이후 74% 급감해 5,000명을 밑돌았고, 어업 종사자 또한 62% 줄면서 4,000명 선을 유지하고 있다. 1차 산업 종사인구의 지속적인 감소를 참작한다 해도 도내 어업인구 감소 폭은 다른 지역에 비해 확연하다.
같은 기간 충남지역 어업 생산량은 63% 늘었고 전남은 무려 222% 늘었다. 어민들은 “갯벌과 연안은 해양생물의 산란처이자 생육소였는데 방조제로 막힌 후 수산업은 크게 쇠퇴했다”며 “대체 어장을 2,000㏊가량 조성하겠다던 정부의 약속마저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성토다.
또 우리나라 갯벌은 약 1,300만 톤 규모의 탄소를 저장하고 연간 약 26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며 1,915종에 달하는 양저서 무척추동물이 서식하고 있다“며 “새만금호 담수화를 포기하라”고 강조했다.
새만금 해수 유통은 수십 년 거듭되는 논쟁이다. 하지만 방조제로 인한 경제적 피해와 생태 가치를 분석하고 계량화한 자료와 주장이라는 점에서 새롭다.
정부가 어민과 시민사회의 주장을 해묵은 주장으로 넘기지 말고 귀담아들어야 하는 이유다.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지면 : 2024-06-27 8면
http://sjbnews.com/819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