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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  청소년 기자
- 2024년 06월 26일 14시53분

[달그락달그락] 갯벌이 너무 아름다웠는데, 그래서 더 슬펐어요

군산에 마지막 남은 갯벌, 수라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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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강태건 청소년 기자





지난 1일, 청소년기자단은 군산시 ‘2024 청소년 지역연구과제 발표대회: 작지만 확실한 변화 달그락’의 일환으로 수라갯벌을 탐방했다. 수라갯벌은 새만금에 남은 마지막 갯벌이자 염습지이다. 1991년부터 간척사업을 시작해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서해안의 갯벌이 모두 매립되고, 군산의 마지막 원형갯벌로 자리하고 있다. 지금 개발로 인해 대부분 사라졌고,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새만금 사업으로 인한 기존 생태계 파괴가 엄청나다. 새만금 갯벌은 100만 마리의 철새가 쉬어가는 곳이며 백합, 동죽, 농게 등을 비롯한 각종 갯벌 식물들이 서식 했으나 2006년 4월에 마지막 물막이 공사가 진행되어 지금음 자취를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새만금 갯벌이 매립되어 어류 85%, 조류 86%가 줄었고 특히 20만 개체가 넘던 도요 물떼새 97%가 사라졌다.



수라 근처에 도착하니 여러 새가 날아다니고 있었다. 쇠제비갈매기와 노랑부리저어새가 물고기를 잡기 위한 먹이활동을 하고 있었다. 특히 저어새는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으로, 국내에서는 1968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갯벌에 장화를 신고 들어가니 동죽 등의 조개들과 염분이 있는 흙에서 살고 있는 해홍나물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직까지 많은 생물들이 갯벌에 살고 있었다. 반대로 땅을 발로 긁어보니 검은색 흙이 나왔다. 갯벌해설가는 ‘바닷물 유통이 안 되어 땅이 썩고 있는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물이 고이고 말라있는 곳에 벌레가 가득 꼬이는 등 갯벌이 죽어가는 흔적도 발견할 수 있었다.



군산 신공항이 지어진다면 수라갯벌은 죽은 갯벌이 되거나 없어질지 모른다. 현재 ‘새만금 상시해수유통 전북 서명운동본부’에서는 새만금 수질과 갯벌을 위해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일단 아직까지 살아있는 생물과 보호종이 있고, 매년 철새들이 찾아오는 살아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또한 신공항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고 있는 시민도 많다. 군산 미군기지와 가까이에 있어, 군사기지 안보상 문제를 이유로 비행기 이착륙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주요 주장이다. 한편 정부와 지자체는 군산공항이 지역발전과 경제활성화를 위해 도움을 줄 것이라는 입장을 계속해서 밝히고 있다.



갯벌탐방에 함께 참여한 청소년들은 ‘군산에 공항이나 갯벌에 대해 잘 몰랐는데, 직접 가보니 잘 알게 되었어요.’, ‘직접 가보니 갯벌이 너무 아름다웠는데, 그래서 더 슬펐어요.’라는 소감을 밝혔다. ‘수라갯벌 들기’ 프로그램은 전북녹색연합-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홈페이지 신청을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 정예인, 윤도운, 강태건 청소년 기자



취재후기



- 윤도운: 갯벌에서 도요새라는 새를 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계절이 지나버려 못 봤다. 대신 쇠제비갈매기, 저어새, 노랑부리저어새, 검은머리갈매기를 봤다. 또 동죽같은 조개들을 보았다. 특히 차로 아동하면서 공사 현장을 봤는데 갯벌에 물을 빼서 땅은 말라있고 동식물들은 죽어가는 것이 너무 처참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자연을 파괴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 강태건: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인하여 환경이 파괴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우리 환경과 갯벌에 생명을 지키기 위해 새만금 사업을 막거나 새만금 간척사업을 하지만 환경만은 파괴되지 않게 사업을 진행하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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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6-2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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