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6월 26일 14시46분
[사설] 학교도서관 인력 배치, 교육 전문성 갖춰야
교원 양성 불균형, 공무직 사서 채용 미봉책학교도서관 교육 혁신 위한 적극 행정 필요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은 학교도서관 전문인력의 배치를 위해 지난 10일 사서교사 12명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를 통해 교육청은 올해 7월부터 사립학교에 67명의 사서교사를, 내년부터 공립학교에 101명의 공무직 사서를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통보했다.
교육감은 사서교사의 중요성을 인정했다. 그러나 독서 진흥을 위해 교육감이 할 수 있는 일은 교육공무직 배치임을 주장했다.
교육감은 공무직 사서 배치와 더불어 사서교사 증원을 동시에 힘쓰겠다고 발언하였으나, 국가공무원의 정원에 관한 규정 시행규정을 바꾸지 않는 한 이를 동시에 달성하고자 하는 것은 줄다리기에서 두 팀 모두 승리하도록 만들겠다는 말과 같다.
제4차 학교도서관진흥기본계획에 따르면 학교도서관 본연의 기능은 교수 학습 활동을 지원하는 매체 센터이자 독서교육의 중심이다. 사서교사가 배치된 학교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2.2배 많은 독서프로그램 및 독서율을 보인다. 독서를 익히고 즐기기 위해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독서를 통한 성공 경험이다. 교육청이 학교도서관을 통해 ‘학습, 놀이, 휴식’이 연계된 독서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면 전문인력으로서 사서교사를 배치할 방법을 우선 고민했어야 할 것이다.
간담회에 참여한 사서교사들은 학교도서관의 교육적 역할에 대해 강조하고 수업 혁신을 위해 필요한 제도와 인력에 대해 질의하고자 준비하였으나 교육감은 자신의 계획만 통보했을 뿐이다. 교육청의 사서교사 증원을 위한 노력에 대해 묻고 학교도서관 공간혁신, IB학교 활성화, 학교도서관 업무협의체, 사서교사의 독서교육 제도화 등 교육을 위해 더 많은 일을 맡고자 하던 사서교사의 질의서는 거부되었다.
매체별 독서율 추이가 전자책이 높아짐에 따라 보다 전문적이고 읽고 쓰는 능력이 가능한 독서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학교도서관이 교육적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교육청에 공무직 사서가 아닌 사서교사 우선 배치 해야하며, 나아가 교육부와 행안부, 기재부에 사서교사 양성 과정을 확대하고 정원을 확대·배치할 수 있도록 제도 마련에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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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6-2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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