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씨구나 동초제 소리꾼들이 모두 모였네'


동초제판소리보존회 전북지회는 28일 오후 6시 30분 전주 우진문화공간에서 2024 정기공연을 펼친다. 이번 공연은 회원 상호 간에 친목을 도모하고 동초제 판소리를 계승 발전시켜 국악 진흥에 이바지하기 위하여 마련되었다. 이어 당일 같은 장소에서 저녁 7시 30분부터는 제2회 김미정 제자발표회를 통해 그동안 갈고 닦은 미래 소리꾼의 예능 실력을 뽐낸다.
판소리사에서 동초 김연수(1907~1974) 선생은 근대 5명창의 소리를 학습한 이후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새롭게 판소리 다섯 바탕의 사설을 연극적 관점에서 재정립하였다. 그의 판소리는 정확한 사설, 합리성 있는 서사 구조, 극적인 너름새와 다양한 부침새를 활용하였다. 동초 선생은 판소리 다섯 바탕 사설집을 발간할 뿐만 아니라 음반에 녹음하여 자료로 남기는 등 현대 판소리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다.
선생의 판소리는 제자 오정숙(1935~2008)을 통하여 전주를 중심으로 활발히 전승되었으며, 다시 이일주(1936~2023) 선생으로 이어져 많은 제자가 육성되어 활동하고 있다. 동초제판소리보존회는 동초 김연수 선생의 높은 예술세계를 널리 전승하고 보존하기 위하여 전통문화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전주를 중심으로 계승발전에 노력해 왔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격려와 성원에 힘입어 판소리의 창달과 보급에 소명을 다하겠다.
동초제판소리보존회 2024 정기공연 프로그램은 윤효진의 심청가 중 눈어둔 백발부친 대목, 김미정 명창의 심청가 중 심봉사 눈뜨는 대목, 김찬미의 무용 ‘동초수건춤’ , 김유나의 심청가 중 가군의 손길을 대목, 차복순 명창의 흥보가 중 화초장 대목, 김미정, 차복순, 김유나, 윤효진의 민요 '성주풀이, 남원산성, 진도아리랑' 순서로 무대에 펼쳐진다.
이어 오후 7시 30분에 갖는 제2회 김미정 제자발표회는 춘향가 중 쑥대머리, 김찬송의 심청가 중 가군의 손길, 김찬미의 심청가 중 적적한 빈방, 윤효진의 춘향가 중 십장가 5. 김유나의 심청가중 역군들께, 안재현의 심청가 중 심봉사 황성가는 대목으로 이어진다.
김미정 지부장은 “판소리의 고장 전주에서 시민들과 함께 판소리를 중심으로 국악의 흥과 멋을 한 자리에서 마음껏 즐기며, 앞으로 동초제 판소리가 길이 전승되기를 바라고, 동초제판소리보존회 전북지회가 날로 더욱 번창하고, 이러한 발표회가 자주 열려 판소리 발전에 기여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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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6-2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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