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      
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6월 26일 09시53분

사유로 성장하는 꿈은 인류에게 ‘흰그늘’이다.



IMG
'소년, 날다(글.그림 박찬응, 펴낸 곳 책마을해리)'는 ‘흰그늘’의 사유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잇다.

비로소 소년을 벗고 ‘흰그늘’의 사유로 성장하는 꿈은 인류에게 ‘흰그늘’이다. 누구나에게 꿈은 다른 세계로 안내하는 열리거나 닫힌 문이다. 밝고 흰 세계이기도 하고 어둠컴컴한 암흑세상이기도 하다. 그 사이 어디쯤에서 길을 잃기도 헤매기도 한다. 그러다 자기를 찾아내기도 영영 어떤 그늘 안에 갇히기도 한다.

지은이는 유년기 내내 그 자신을 얽어맨 꿈 이야기를 반세기(50년) 만에 그림 이야기로 풀어내었다. 한국전쟁은 특히 어린아이들의 몸과 마음에 커다란 흔적을 남겼다. 그 흔적은 전쟁의 두려움에 갈등하는 어린 나와 그 나를 세상으로 이끄는 또 다른 나로 나타난다. 한쪽의 나는 어둠을 지나 새벽으로 생명 일구는 밥으로 다시 살고, 그 나를 기어이 찾아내는 한편의 나는, 비로소 소년을 벗고 ‘흰그늘’의 사유로 성장한다.

작가는 "소년은 밤마다 항상 똑같은 꿈을 꾸다 식은땀을 흘리며 깨어나곤 했다. 그 시절 꾸었던 꿈은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 아물지 않는 상처로 남아있다. 6·25전쟁이 발발한 지 74년이 지난 지금 여기 한반도는 여전히 전쟁의 위험에 노출되어있는 휴전지역이다. 휴전이 아니라 종전이 되어 진정한 의미의 평화가 깃들기를 희망하며 이 그림책을 그리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모든 예술가에게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작업방식이 있다. 저는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한지에 먹이 번지는 느낌과 먹의 향을 좋아한다. 또, 어린 시절과 오늘의 나를 되새기며 꿈과 현실, 지옥과 천당, 그림과 책 사이를 헤엄치듯이 먹과 종이 사이를 노닐면서 작업했다"고 했다.

지은이는 1960년 두메산골에서 태어나 자랐다. 어린 시절 만난 땜쟁이 화가를 본받아 그림을 그리게 됐다. 1979년 미술대학에 입학한 후 1980년 '시점시점'전을 시작으로 '우리 그림', '우리들의 땅'을 통해 지역미술운동에 참여했다. 2002년 대안예술공간 '스톤앤워터'를 세우고, 2013년 지역문화재단에 근무하며 2017년 그림책박물관공원 건립을 추진했다. 2020년 ‘지역기반예술연구-LBAR’를 세우고 창작활동에 매진하며 첫 창작그림책으로 '소년, 날다'를 짓고 그렸다./이종근기자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지면 : 2024-06-28     7면

http://sjbnews.com/8197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