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정성학 - 2024년 06월 25일 16시13분
새만금 착공 후 수산업 16조 손실
-환경훼손 물론 어업 생산량-수산업 일자리도 급감-시민단체-수산업계-지방의회 상시 해수유통 촉구
한국수산경영인전북연합회, 전북수산산업연합회, 전북어촌계협의회, 새만금상시해수유통전북도민서명운동본부, 전북자치도의회 환경복지위원회 등은 25일 도의회에서 ‘새만금 해수유통이 해양생태계와 전북 수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한 토론회를 열어 이 같은 자체 분석결과를 내놔 눈길 끌었다.
기조 발제자인 유기만 새만금상시해수유통전북서명운동본부 기획팀장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지역 어업 생산량은 총 6만7,126톤에 그쳐 새만금 방조제 착공 직전인 1991년(13만4,819톤) 대비 무려 50%(6만7,693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기간 전체적인 어업 손실량은 약 307만2,308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그 손실액은 지난해 기준 톤당 단가로 환산시 어림잡아 총 16조3,0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게다가 전체 어가 인구는 74% 급감해 5,000명을 밑돌았고, 어업 종사자 또한 62% 줄면서 가까스로 4,000명선을 유지했다.
이런 실태는 이웃인 충남이나 전남지역 어황과 비교하면 한층 더 확연해진다. 실제로 같은 기간 충남지역 어업 생산량은 63% 늘었고 전남은 무려 222% 증가하는 등 수산업 성장세가 또렷했다.
그만큼 대규모 간척공사로 인한 어장 파괴와 수산업계 폐업 등 후폭풍은 컸다. 덩달아 전면적인 해수 유통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유 팀장은 “사실상 담수화가 어렵게 된 현 상황에서 내부 수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지 않고서는 해파리, 적조, 뻘꼽 등과 같은 어업피해는 장기적으로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 필요성을 설파했다.
그러면서 “새만금 기본계획을 변경해 상시적으로 해수 유통을 한다면 저층 빈산소 수괴 문제가 해결되고 생태계가 되살아나는 등 전북 수산업도 복원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산업계 대표자와 학계 전문가 등도 뒤이은 토론에서 한목소릴 냈다.
김종주 전북수산산업연합회장은 “갯벌과 연안은 해양생물의 산란처이자 생육소였는데 방조제로 막힌 후 양질의 수산자원은 사라졌고 전북의 수산업은 크게 쇠퇴했다. 더욱이 그 대체어장을 2,000㏊ 가량 조성하겠다던 정부의 약속마저 지켜지지 않는 등 새만금호 수질개선 실패는 새만금 외해까지 막대한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새만금에서 수산업과 또다른 사업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희정 한국기후환경원 이사 또한 “우리나라 갯벌은 약 1,300만톤 규모의 탄소를 저장하고 연간 약 26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며 해양저서무척추동물은 모두 1,915종에 달해 유럽 와덴해나 북태평보다 5배 안팎 많을 정도로 그 생태적, 경제적 가치는 독보적 수준”이라며 “새만금호 담수화를 포기하고 상시 해수유통으로 전환해 수산업과 관광산업 등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같은 역간척 불가피성은 환경부의 새로운 수질대책 검토작업과 맞물려 환경단체와 수산업계는 물론 지방의회까지 확산하는 형국이다.
실제로 군산시의회와 고창군의회도 지난 4월 중순 잇달아 새만금 상시 해수유통을 촉구하는 대정부 건의안을 공식 채택해 주목받았다. 더 늦기전에 경기 시화호나 충남 부남호 등처럼 전면적인 해수 유통을 결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문제의 새만금 수질 개선사업은 지난 20년간(2001~20년) 정부와 도내 지자체들이 총 4조1,828억 원을 공동 투자해 추진해왔지만, 그 목표(3~4급수) 달성에 실패해 연거푸 사업기간만 연장에 재연장을 거듭하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 2030년까지 추진될 새로운 대책은 올 12월께 그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결정될 예정이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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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6-2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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