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06월 23일 15시33분
서민 유혹하는 ‘고수익 보장’ 문자 급증
전북 유사투자자문업 소비자 피해 4년간 686건“충동 계약 삼가하고 업체 정보 맹신 말아야”
회사원 김모(34)씨는 최근 여러 차례 투자를 권유하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고수익이 예상된다거나 전문가를 자칭하며 주식투자를 권유하는 내용이었다. 김씨는 “리딩방이나 코인 투자와 관련한 스팸 문자가 크게 늘어났다”며 “광고라는 걸 알면서도 고수익을 보장한다거나 원금을 돌려준다는 이야기에 혹하게 된다”고 말했다.
최근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내용의 스팸 메시지가 크게 늘어나 서민들을 유혹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소비자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4년간(2021~올해 5월) 전북에서 발생한 유사투자자문업(주식리딩방) 관련 소비자 피해 건수는 686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보면 2021년 115건, 2022년 305건, 2023년 210건으로, 올해는 5월까지 56건 발생했다.
피해자들은 주로 경제적 여유가 없는 서민층으로, 높은 수익을 보장한다는 달콤한 유혹에 쉽게 넘어가고 있다. 유사투자자문업은 신고제로 운영되고 있어 진입요건이 사실상 없고, 개인사업자도 쉽게 운영할 수 있어 사업자 수는 계속 늘고 있다. 주식투자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 증가로 유사투자자문서비스 이용도 늘며 관련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계약 해지와 환급이 어려운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실제 지난해 12월에 40대 김모씨는 매달 500만원을 투자하면 월 30% 수익을 보장한다는 전화 권유를 받고, 월 40만원 회원가입비를 내고 가입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280만원이 6개월 카드 할부로 결제됐고 계약 해제를 요청했으나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심지어 불법 리딩방에 가입했다가 범죄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 지난 3월 전주지검 형사1부는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자들로부터 수십억 원을 편취한 대표 등 41명을 무더기 기소했다. 이들은 주식투자 전문가를 사칭해 2020년 3월부터 2022년 7월까지 투자금 약 22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충동적인 계약을 삼가고 업체 정보를 맹신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계약 전에 중도해지 환급 기준 등 계약서 내용을 꼼꼼히 확인하고, 계약 후에는 업체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신뢰하지 않아야 한다. 계약 해지는 즉시 사업자에게 요청하고 증빙 자료를 남겨 분쟁에 대비해야 한다. 또 가급적 신용카드 할부로 결제해 폐업 등 서비스 불이행이나 환급 거부·지연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전북소비자정보센터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고수익 보장’이라는 문구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어떤 투자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지속적인 주의와 경각심만이 이러한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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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6-2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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