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6월 23일 13시56분
송화섭박사, '한국의 난생신화와 남방문화론'강좌 개최
강의는 그동안 한국학계에서 금기시해온 한국고대 건국신화의 북방기원설이 아닌 남방기원설을 주창하면서 한국학계의 북방문화론 풍토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송교수는 한국사학계의 뿌리깊은 북방문화론은 오히려 식민사관인 만선사관에 적극 호응하고 동조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북방문화론의 허구성을 비판했다. 일제강점기에 민족주의 사학자들은 민족독립운동 차원에서 민족정신을 고취시키려고 최남선의 불함문화론과 신채호의 수두론을 정립하였지만, 민족해방을 맞이한지 80년을 앞두고 불함문화론과 수두론은 전면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동안 한국인들이 맹신하였던 수두론과 불함문화론은 북아시아 태양숭배와 한국 건국신화에 근거한 논리였지만, 신화는 신화일뿐 사상적 근거와 배경이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동안 한국학계는 일인학자 삼품창영(三品彰英)의 천손하강신화와 난생신화를 인용하면서도, 한국 건국신화의 난생신화가 남방기원설이라면 삼품창영의 식민사관에 동조하는 것이라며 비판해 왔었다.송교수는 삼품창영의 천손하강신화를 인용하고 있는 한국학계를 비판하면서 천손하강신화의 논리는 완전히 허구라고 밝혔다. 한국의 건국신화를 면밀히 분석해본 결과, 한국의 건국신화는 오로지 남방기원설에 근거하여 만들어진 난생신화라면서 북방기원설을 부정하였다. 송화섭 교수는 한국 건국신화가운데 가락국기 신화의 황금난, 김알지신화의 황금궤를 근거로 한국의 건국신화는 인도 브라흐마(Brahma)의 우주창조신화 계통이라고 밝혔다. 브라흐마는 인도의 힌두신가운데 하나다.
송교수는 신라와 가야는 고대국가부터 동남아시아 난생신화와 동일한 계통의 남방문화가 정착해 있다고 밝히고, 혁거세의 비 알영의 계룡탄생설, 알영이 북천에서 목욕하여 닭부리가 빠졌다는 닭토템설, 김알지신화에서 흰 수탉이 황금궤를 향하여 계명성을 울렸다는 사실 등을 근거로 신라는 동남아시아 계신문화권(鷄神文化圈)에 속하고 문화적 동질성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송교수는 신라인의 계신문화는 '삼국유사'귀축제사조에 인도까지 알려졌다면서, 그 근거로 신라고분 천마총 부장품인 계란과 계란껍질을 제시하였다. 또한 인도의 브라흐마신화의 황금난(黃金卵)이 가야 건국신화의 황금난, 신라 김알지 신화의 황금궤로 등장, 한국의 난생신화는 인도에서 바닷길로 한반도 남부에 전파되어 왔다는 남방기원설을 주장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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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6-24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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