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6월 19일 19시49분
[전북의 창]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 건강한 자연을 선물한다
분명한 것은 그렇게나 많은종이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생물의 대부분이 멸종했다는 사실이다.
전세계적으로 보면 200만종이 넘고 우리나라의 경우 6만종 정도이며 국립공원에 그중40%가 서식을 하고 있다.
수년전 유엔환경계획(UNEP)에서 지구의 6번째 멸종이 현재 진행중이라는 보고서가 있었다. 그이전의 5번째 멸종은 자연재해에 의한것이나 이번은 전적으로 인간의 책임이라고 한다.
멸종이란 귾임없이 변화하는 자연환경에 생명이 적응하면서 진화해가는 자연스런 과정이라고 하는 학자도 있지만 기후변화 위기를 겪으면서 생물 다양성과 생태계보전이 우리인류의 생존과 직결되고있음을 절감할수있다
즉,자연과 공존하는 삶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우리를 진정 풍요롭고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아무리 과학문명이 발달하고 물질이 풍요로와도 자연친화적인 삶을 살지 않으면 행복은 요원하게 될 것이다.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은 무궁무진하고 무한하다. 늘 웅장하면서도 섬세함을 간직한 자연은 그자체로도 위대 하지만 우리에게 끝없는 은혜와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이러한 자연의 생태계 건강성은 조화와 균형의 순환속에서만 그힘을 발휘한다.
세계최초 국립공원인 미국 엘로우스톤의 경우 1920년대 6백마리의 야생사슴이 살고있었다. 그런데
늑대가 야생사슴을 다 잡아먹는다고 해서 인간들의 무자비한 살육으로 늑대가 절멸되어 버렸다.
늑대가 사라지자 잡아 먹힐 일이 없는 사슴과 엘크의 수가 10만마리 가량 급증하게 되었다. 그들이 풀과 나무를 닥치는 대로 뜯어먹어 버린탓 에 산림생태계는 황폐화되었고 먹을게 부족한 사슴은 굶어죽어서 결국 6백마리만 남게 되었다. 생태계는 상호보완관계이고 어느한종이 멸종하게 되면 연쇄반응을 보인다는 것을 몰랐던 것이다.
이후, 1995년에 리와일딩(Rewiling)이라고 불리는 생태복원방식으로 캐나다로부터 들여온 늑대14마리를 자연복원 했더니 늑대로 인해 사슴과 엘크의 수가 줄어들자 나무와 풀이 다시 자라기 시작했다. 자라난 나무와 풀 덕분에 새들이 찾아오고 비버도 돌아와 강둑을 만드는등 공원 안에 다양한 생물종이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리산에 곰을 복원하고 있다. 곰을 복원하게된 동기는
2002년경 지리산 숲속에 설치된 무인카메라에 야생곰 2~3개체가 포착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놔두면 환경변화,근친교배로 인한 유전적변화,자연재해등으로 절멸될수있기 때문에 국립공원공단에서 앞으로 백년 또는 천년동안 생존율99%가 되도록 최소존속 개체군을 형성하자는 프로젝트를 2004년부터 시작했다.
그당시 우리나라 반달가슴곰이 1983년 설악산 마등령에서 포수가 쏜총에 맞아죽은게 마지막이었다고 학계에 알려졌으나, 지리산에 발견된 것은 초유의 일이 아닐수 없었다.
관리주체인 국립공원공단에서 원종확보를 위해유 반달가슴곰 유전자검사를 통해 연해주 일원의 시베리아 고아곰과 서울대공원(북한)등 에서 들여온 순수원종을 자연순치과정을 거쳐 야생에 돌려 보냈다. 수차례 시행착오를 겼으면서
체계적인 관리와 매뉴얼을 만들고 지역주민협력을 통해 현재 85개체가 지리산 전역 야생에서 새끼를 키우며 건강하게 보금자리를 틀고 있다.
앞으로 지리산의 반달가슴곰은 백두대간을 통해 덕유산으로 가게 될 것이다.
그러나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개체수 증가에 따른 인간과 곰의 충돌이다.
곰은 새끼를 데리고 있으면 예민해지고 난폭해 질 수 있다. 정규 법정 탐방로를 이용해야하는 이유이다.
곰은 우리나라 단군신화에도 나오는 상징적인 영물이기도 하지만 자연생태계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곰의 먹이는 잡식성이다. 특히, 상수리,밤,꿀 등을 좋아하고 먹이활동을 위해 나무위에 올라 가지를 꺽어 열매를 먹게되는데 덕분에 가지 사이로 햇빛이 잘 투과되어 어린목본류와 초본류가 잘자란다. 뿐만아니라 반달가슴곰은 먹이의 30%가량만 소화시키고 70%가량은 씨앗과 함께 배변으로 배출되어 발아율을 높인다.
그래서 곰을 숲의 농부라고 부르기도 한다.
지리산 곰 복원은 우리인간과 동물이 공존한 건강한 자연생태계 속에서 행복을 누리게 되는 초석이 될 것이다. 우리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 자연은 우리의 미래이니까!!!(Nature is our Furture) /정장훈(국립공원공단 전 홍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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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6-2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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