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6월 19일 16시30분
[온누리]터널인가 동굴인가
이 악순환은 터널인가 동굴인가.
자문자답해서 민망하지만 개인적 견해를 밝히자면 ‘터널’이기를 희망한다. 동굴과 터널의 차이점은 끝이 막혀 있는가, 뚫려 있는가 그 여부이다. 동굴은 그 끝이 막혀 있어 들어간 길로 다시 나와야 한다. 어둡고 침침하고 험난한 동굴에 들어갔다면 그 끝에서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가로막힌 최악의 상황만 마주할 뿐이다. 그러나 터널은 다르다. 아무리 길고 위험하고 어렵고 고생스럽더라도 끝에는 밖으로 나오게 된다. 또 다른 악순환의 긴 터널이 반복된다 해도 일단 한숨 돌리며 다음에 오는 난관에 대비할 수 있다.
물론 터널이 주야장천 이어지면 괴롭고 힘들다. 외부에서 유입되지 않는 공기와 빛 때문에 좌절하고 주저앉게 되기도 한다. 터널 안에서 직면하는 상황이라면 작고 소소한 일도 더 큰 압박으로 느껴진다. 특히 자금이나 경영난의 문제라면 도움이 절실하지만 딱히 도움의 손길을 내밀 대상을 찾기 어렵다. 이런 상황은 터널 안에 있다는 심리적 압박이 된다. 두려움 그 이상으로 삶의 불안과 공포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터널의 끝은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에게 희망을 주고 다시 일어서게 한다. 현재의 위치에서 그 끝이 보이지 않더라도 곧 출구가 나온다는 기대를 품고 다시 뛸 힘도 얻는다. 견뎌야 한다. 버텨야 한다. 오늘을 산다는 것이 잘 버티며 터널의 출구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긴 터널을 지나고 있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전 세계, 각 나라, 모든 기업이 불황의 끝 모를 터널을 지나고 있다. 아직 터널 끝의 빛은 보이지 않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 모두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 끝을 향하여.
터널을 뛰다가 숨이 차 걷는 ‘나’에게 힘을 준 드라마 대사가 있다.
“포기하는 순간 핑곗거리를 찾게 되고, 할 수 있다 생각하는 순간에 방법을 찾는다”
'낭만닥터 김사부'의 김사부의 말이다. 오늘도 우리의 왼편에서, 오른편에서, 혹은 앞이나 뒤에서 터널을 지나고 있는 모든 분에게 응원을 보낸다.
“당신 참 잘하고 있어!”
/김태준(농업회사법인 케어팜 대표)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지면 : 2024-06-20 8면
http://sjbnews.com/819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