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6월 19일 14시42분
사계절의 한옥, 한국화 등 다양한 매체에 담다
서울 북촌한옥청, 김도영 열다섯 번째 개인전 ‘한 걸음마다 하나의 풍경-사계’
작가는 한국화를 주 작업으로 이어오면서 한옥과 한글을 융합한 ‘한옥한글’ 문자 작업을 병행하여 평면(한국화)에서 공간(설치)으로 작업의 영역을 확장해 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화, 수묵드로잉, 문자디자인, 미디어를 활용하여 한옥의 사계절을 다채롭게 다룬 작품 전시와 관람객 체험으로 구성한다.
한국화 작품으로는 사계절을 품은 한옥의 정취를 한지 위에 분채와 먹으로 담아냈다. 이 가운데 서울의 한옥인 고희동가옥과 창경궁 후원의 애련정을 찾아보는 재미도 선사한다.
작가의 고유한 활자체인 ‘한옥한글’로 디자인한 작품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지난해 서울로미디어캔버스 신진작가 부문에 선정된 ‘한 걸음마다 하나의 풍경-사계’도 관람할 수 있다.
1일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28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는 탁본(건탁)을 체험할 수 있다. 한옥 대문 또는 현관문에 붙일 수 있는 입춘첩 ‘용(龍)과 호(虎)’를 작가의 ‘한옥한글’로 제작하여 관람객들이 직접 한지에 체험해 볼 수 있다. 또, 작가의 그림책 ‘한글 품은 한옥’ 독자 대상 이벤트로 그림책을 소장한 사진을 보여주거나 지참한 어린이에게는 작가의 작품 스티커와 사인을 해준다.
미술비평가 홍경한은 ＂오늘날의 한국화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형식이 아니라 ‘정신’이라는 것이다. (중략) 정신성을 지속하면서도 형식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치환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 그리고 그 표현 영역을 어떻게 넓힐 것인가에 관한 의지는 당대 예술가에게 의미 있는 바람이다. 그러하려면 당연히 재료와 형식의 경계를 넘어 ‘시각예술’이라는 보다 커다란 통합적 무대로 진입할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동시대미술의 흐름에 대한 세심한 고찰이 요구된다. 다행히 작가는 전통의 범주에서 벗어나 현대예술로서의 확장을 꾀하는 작업을 잇고 있다＂고 평했다.
작가는 올해 3번의 전시를 앞두고 있다. 이번 전시에 이어 성북동 ‘하코갤러리’에서 초대전을, 그리고 세종시 ‘홍판서댁’에서 내년 ‘한 걸음마다 하나의 풍경-삶’ 전시를 위한 워크숍 및 쇼케이스 전시를 10월에 진행할 예정이다. 모두 한옥을 활용한 하우스뮤지엄 및 갤러리로 작가가 추구하는 공간 확장 작업을 여실히 보여줄 기회로 여겨진다.
전북출신 작가는 전북대 미술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한류미술공모전 특선을 포함해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전북미술대전 대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서울, 대전, 세종, 전북 등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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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6-20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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