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6월 18일 17시47분
[사설]완주 전주 통합, 밀어붙여서 될 일 아니다.
김관영 지사가 18일 전주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전북 발전을 위해 전주와 완주의 통합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시민단체의 건의서와 주민투표 서명부 제출을 계기로 본격화된 완주·전주 통합에 어떤 영향과 역할을 할지 관심이다.
그러나 완주와 전주시의 통합이 무슨 행정절차 이행하듯 추진할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통합 당위성만을 앞세워 대다수 완주군민을 다그치듯 추진할 문제가 아니라는 의미다. 전북도는 완주·전주 통합을 위한 주민투표를 요건을 갖춘 서명부가 완주군에 접수돼 최종 결정 권한을 가진 지방시대위원회에 전달하는 위치에 있다. 김관영 지사의 추진 의지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완주역사복원추진위원회와 완주·전주 통합추진연합회, 완주·전주 상생발전 네트워크 같은 자생적 통합단체는 이미 지난 12일 지난 2월부터 완주군민으로부터 받은 6,152명의 서명을 완주군에 제출했다. 이 서명은 완주군 전체 투표권자 8만 4,645명의 7.3%에 해당하는 것이며, 법정 기준인구 1,693명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전주시민 1만 8,132명의 서명을 받은 건의서도 전주시에 제출했다고 한다.
완주와 전주의 통합은 지난 20여 년 동안 실패만 거듭해왔다. 통합되면 완주군에 혐오시설이 들어온다거나 군민들이 피해만 본다는 게 완주군민들이 반대하는 이유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군민들의 마음을 살피지 못한 데 있다. 통합이 절대 선인데 지역이기주의로 반대해 통합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오만이다.
최근의 논의도 이런 태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지역 주민들의 뜻을 받들겠다는 선출직 공직자들의 태도를 이기주의로 몰아세우는 것이 대표적이다.
명분과 당위만 내세우며 추진하는 통합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 통합이 지고지순한 일이라면 인내하고 설득하는 자세가 앞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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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6-1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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