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박은희 - 2024년 06월 18일 14시46분
[오늘과 내일]결국은 사람입니다
결정은 결국 최종 결정권자인 지도자가 내리기 때문입니다. 2차 세계대전은 1939년 9월 1일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일어났습니다. 그렇다면 독일이 일으켰나요? 아닙니다. 나치독일의 지도자였던 아돌프 히틀러가 일으킨 것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우크라이나 전쟁 역시 러시아가 아니라 러시아의 지도자 푸틴이 일으킨 것입니다. 이렇듯 어떠한 사람이 지도자가 되느냐에 따라서 그 국가의 운명이 바뀌고 세계는 요동쳐 왔습니다. 참으로 지도자 한 사람의 선택이 이 모든 것을 결정하다는 것이 무서운 일 입니다.
한편, 1941년 12월 7일 일본이 하와이 진주만에 있는 미군 기지를 공격하면서 태평양전쟁은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미국은 영국, 프랑스 등 연합군과 함께 유럽에서 독일군과 치루고 있는 유럽전선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일본이 아시아 쪽에서 미국을 상대로 또 다른 전쟁을 일으키면서 새로운 태평양 전선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미국 입장에서 보면 한번에 2곳에서 전쟁을 수행하다보니 힘이 꽤 들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미국이 아시아 쪽 전선에 부담을 덜기 위해서 끌어들인 나라는 일본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소련이었습니다. 하지만 소련은 미국의 이러한 요구에 자기들도 유럽에서 독일을 상대로 전쟁을 하고 있어서 힘들다며 초반에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미국이 1945년 7월 16일에 실시한 핵폭발 실험에 성공함으로서 핵무기 개발에 성공하였습니다. 이렇게 되고 보니 미국 입장에서 보면 소련을 끌어들일 필요 없이 자국 혼자만으로도 태평양 전쟁을 끝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였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1945년 8월 6일에 일본 본토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 하였습니다.이것을 안 소련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겠지요. 그동안 침묵하던 소련이 재빨리 8월 8일 저녁에 대 일본 선전포고를 한 것입니다. 그리고 힘이 다 빠진 만주지역에 주둔하고 있던 일본 관동군에 대한 공격을 시작으로 북한까지 파죽지세로 밀고 내려오면서 사태는 급격히 변화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는 그대로 두었다가는 남하 속도가 너무 빨라서 남한지역까지도 소련군의 지배하에 들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이쯤 되면 미국은 매우 난처하고 다급한 입장이 되었을 것입니다. 어찌 되었든 간에 소련을 끌어들인 것은 미국이었으니까요. 그래서 미국은 남한이라도 지키겠다고 생각해서 소련 측에 제안한 것이 바로 38선입니다. 이것이 분단국가가 된 대한민국 비극의 시작입니다. 결국 38선은 다급해진 미국이 서울을 비롯한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남한이라도 지배하겠다는 전략에서 미국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러한 배경을 알지 못하는 일반인들이 이해 못하는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미국을 비롯한 유엔군은 전쟁을 일으킨 전범국가인 독일을 동독과 서독으로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왜 이들은 똑같은 전범국가인 일본은 나누지 않고 왜 아무런 잘못도 없는 대한민국을 나누었는가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이제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역사는 만약에 라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만약에 소련이 끝까지 대일본 전쟁에 참전하지 않고 미국 단독으로 대한민국을 해방시켰다면 지금과 같은 분단과 한국전쟁은 안 일어났을지도 모릅니다. 역사는 항상 옳고 정의로운 사람들이 승리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만일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는 역사를 공부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러한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 역사를 공부하는 것입니다. 지금 현재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경제, 외교, 남북관계, 의료에 이르기까지 현 윤석열 대통령께서 결정하고 진행하는 일들이 훗날 역사적으로 참 잘한 일이다고 평가된다면 참 좋겠지만 만일 그러하지 못하다면 우리는 지도자를 잘못 만난 것입니다. 결국은 사람입니다.
/두재균(전주 소피아여성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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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6-1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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