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강영희 - 2024년 06월 17일 17시38분
지방선거 앞두고 역대 최고 열기 전북도의회 의장 경선
개혁실종, 상임위원장 둘러싸고 자리 나눠먹기 비판 불가피정책 능력 정체성 무관 지역구도 치열
전반기 첫 여성의장 탄생 등 상황과 비교돼
이틀 앞으로 다가온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장단 경선을 둘러싸고 정치권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역대 최고 열기 속에 진행되는 이번 더불어민주당 경선은 오는 20일 진행되며 전북도의회는 26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본회의에서 투표로 의장을 선출한다.
정치권은 무엇보다 예년과 다른 각도로 전개되는 민주당 경선 열기를 주목하고 있다. 과거 물밑에서 깜깜이 선거로 진행되던 방식과 달리 올해는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소견 및 의장 공약을 발표하는 등 정책 경쟁의 장을 표면적으로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박용근(장수1) 의원은 1인 보좌관제 신설, 지방의원 공제회 설립, 전북 여성 역사 조명 특위 구성 등을 제안했고 황영석(김제2) 의원은 의회다운 의회 구현, 의회 업무의 재구조화, 의회 전문성과 소통 강화를 강조했다.
또 17일 출마 기자회견을 가진 문승우(군산4) 의원은 △의회의 독립성과 위상 강화를 위한 지방의회법 제정 추진 △민생정책의회 실현을 위한 수준 높은 입법 정책지원 서비스 제공 △도민을 위해 일하는 의회를 위한 상임위원회 추가 설치 등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 같은 의장 후보군의 적극성과 달리 의장단 경선판의 이면에는 ‘구태’가 여전하다는 비판이 주류를 이룬다.
의회운영위원회, 기획행정위원회, 농업복지환경위원회, 경제산업건설위원회, 문화안전소방위원회, 교육위원회 등 6개 상임위원장 선출과 부의장, 의장 선거가 맥을 함께 하며 이해관계에 따른 표 분산과 결집이 표면적으로 드러났다는 평가다.
실제 한 초선 의원은 “정글보다 무섭다는 말이 왜 나오는지 알 것 같다. 초반 판세 흐름과 달리 상임위원장 선거와 맞물려 특정 후보의 유불리를 예단할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한 긴장구도가 감지된다”고 전했다.
정책 및 의정활동 능력, 정체성 등과 무관한 지역구도가 이번 선거판에 작동하고 있다는 점도 안타까운 대목이다.
특히 차기 지방선거를 앞두고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해 보이는 가운데 도의회 내부에서 경선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비등하다.
전반기에 비교해보더라도 이번 후반기 의장단 경선 열기와 복잡한 셈법 구도, 갈등 분위기는 위태롭다. 국회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에 우려를 표하는 가운데 도내 한 의원실 보좌진은 “전반기 도의회는 첫 여성 의장 탄생과 여성 상임위원장을 배출하는 등 진일보한 모습이었는데 이번 후반기 의장단 선출 흐름에선 개혁적인 흐름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다른 광역시도와 비교하더라도 전북도의회 의장단의 선출 흐름은 결코 모범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 = 강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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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6-1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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