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6월 17일 08시37분

돌의 형상화-의인화를 통해 펼치는 사유의 세계

판화가 유대수의 18회 개인전이 13일부터 23일까지 한옥마을 사용자공유공간 플랜씨(PlanC)에서 열린다.

‘모든 일이 시작된 자리’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의인화한 돌의 모습을 주요 테마로 삼은 중ㆍ소형 목판화 50여 점을 선보인다.

이 전시는 이전 치밀한 묘사가 중심이 된 ‘숲’ 시리즈와 달리 단순하게 표현된 돌멩이와 인체 구조의 결합으로 사유하고 고뇌하는 형상을 그려내어 복잡한 세상 속에서 자기 존재를 확인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아내고 있다. 작가는 ‘나-자아’를 향한 반복되는 질문과 함께 삶 속에서 겪는 수많은 사건과 관계들, 부침과 고통들이 어디서부터 비롯되는지 ‘생각하는 돌’을 통해 탐색한다.

전시는 목판화 특유의 경쾌한 판각을 통해 복잡한 서사를 단순하게 압축해내는 감각적인 화면을 보여준다. 작가 스스로 ‘일러스트 판화’라 이름붙인 방식으로, 작가 주변에서 벌어진 일들과 스스로 일궈낸 사유의 일단을 돌멩이의 형상을 빌려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간과 사회, 각자의 존재 의미를 함께 탐색해보는 기회가 될 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