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강영희 - 2024년 06월 16일 01시45분
22대 국회 개원, 힘 빠지는 국회의원 왜?
권리당원 비중 강화 국회의장단 후보자 및 원내대표 20% 포함당무위 통과 속 민주당 23일까지 지역위 개편대회 본격화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도 당 대표 중심 권리당원 영향력 극대화 전망
22대 국회 초반부터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들의 힘이 빠지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민주당내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개혁적인 권리당원들의 영향력이 배가 되면서 상대적으로 기득권으로 일컬어지는 현역 국회의원들의 권한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민주당은 지난 12일 당무위원회를 열어 국회의장 및 원내대표 선출에 권리당원 투표를 반영하는 당원권 강화 방안을 확정했다. 또한 당대표와 최고위원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 선거일 1년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는 당헌 25조 2항 개정을 두고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움직임도 나왔지만, 토론 후 원안대로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국회의장단 후보자 및 원내대표 선거를 재적의원 투표 80%에 권리당원 투표 20%를 합산해 과반 득표자를 선출하는 방식으로 룰을 바꿨다. 이전까지는 재적의원 과반 득표로 선출해왔지만 당원들의 투표 비율 20%가 추가 됨으로써 당대표 의중이 사실상 강하게 실리게 됏다.
이와 함께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시 대의원과 권리당원 반영 비율인 20:1 미만 제한 규정을 시·도당위원장 선출에도 동일하게 적용해 권리당원 표 비중을 높였다.
전북의 경우 권리당원이 13~15만여명에 이르는 반면, 대의원 수가 1,000여명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권리당원 투표 비중은 기존 대의원 50%+권리당원 50% 합산 방식이 극단적인 경우 권리당원과 대의원 9:1로 재편되는 상황까지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투표율 등을 감안하더라도 전북의 시도당 위원장 선출 비율은 권리당원 비중 대폭 확대가 전망된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전국대의원대회 명칭을 전국 당원대회로 바꿨고 기존 민원국을 당원주권국으로 확대 재편하기로 했다.
당헌 개정안은 오는 17일 중앙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민주당의 현역 기득권 타파 기조 속에 중앙당은 오는 23일까지 지역위원회 개편대회를 마무리하라고 주문한 상태다.
민주당의 중앙당 당원대회가 8월17일 예정됨에 따라 전북지역 10개 지역위원회 개편대회 일정이 숨가쁘게 지역위원회 별로 진행되고 있다. 민주당 정읍·고창 지역위원회를 비롯 군산·김제·부안 을등 전북지역 상당수 지역위원회가 지난 주말 개편대회 준비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내달 20일경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전북 도당 개편대회와 차기 도당위원장 선출을 앞두고 지역내 분주함이 감지된다. 도내에선 이원택(군산김제부안을) 의원이 유일하게 출마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표명한 상태다. 동시에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신영대(군산김제부안갑), 윤준병(정읍고창) 의원은 정중동 행보 중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도당위원장 선출 뿐만 아니라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도 과거와 달리 권리당원 영향력이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내 한 중진 의원은 “민주당의 현재 가치는 당원권 강화에 맞춰져 있다”며 “결과적으로 이재명 대표 중심의 일극 체제 속에서 이 대표 등 지도부의 의중에 따라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 강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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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6-1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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