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뜻이 해와 달처럼 밝다
[원지의 문(文)·화(畵) 스케치]2.전주향교 일월문

전주향교는 대성전을 중심으로 좌우에 동·서무가 있고, 정면에 일월문, 그 앞에 만화루가 있다. 명륜당과 장서각, 계성사 등 여러 건물이 주위에 있다.
조선시대 학교들의 문은 보통 문이 3개짜리인 삼문이다. 바깥에 외삼문이 있고 다음 신삼문이 나오곤 한다. 일월문은 문 3개짜리 문이다. 향교와 서원은 물론 종묘, 문묘 등 성현을 모시는 곳에는 으레 삼문이 있다.
그런데, 가운데 문은 닫혀있고, 양 옆 문은 열려 있다. 오른쪽 문에는 들어가는 문, 왼쪽 문에는 나오는 문이라고 적혀 있다. 왜 그런 것일까?
이런 삼문에서 가운데 문은 신이 다니는 신문, 양쪽 문은 사람이 다니는 인문이다. 신문은 늘 닫아 둔다. 종묘나 성균관 삼문을 보면 가운데 신문은 제사 때 열어 헌관만 출입하고, 일반 제사지내는 제관들은 동문(오른쪽)으로 들어가 서문(왼쪽)으로 나오도록 정해져있다. 이곳 향교문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한 것이다.
저 문을 들어서면, 드디어 진정 향교의 공간이다.
'일월문(日月門)' 앞에 서 있는 250년이 넘은 은행나무에는 이 나무의 은행을 따서 공을 빌면 과거에 급제한다는 전설이 있다.
벌레를 타지 않은 은행나무처럼 유생들이 건전하게 자라 바른 사람이 되라는 의미로 심어졌다.
'일월(日月)'은 공자의 뜻이 해와 달처럼 밝음을 뜻한다. 나는 해와 달처럼 빛나는 존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가./글=이종근·그림=원지(XU WEN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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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6-13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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