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6월 11일 13시50분
익산 미륵사지 중심 금당, 흙·깬돌로 기초 다져
익산 미륵사지 중원 금당 터(금당지) 일대를 발굴 조사한 결과, 건물 기둥의 기초를 흙과 깬 돌을 교차해 만들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백제 무왕(재위 600∼641) 시기에 창건된 것으로 전하는 익산 미륵사 중심 권역에 있었던 금당(金堂)을 어떻게 지었는지 살펴볼 수 있는 흔적이다.
미륵사지는 익산 왕궁리유적과 함께 백제 무왕시기 익산의 모습을 보여주는 백제왕도 핵심유적 중 하나이다. 2015년 ‘백제역사유적지구’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올해 실시한 발굴조사의 결과, 사역을 조성하기 이전의 자연지형과 금당지의 기초부터 내부 기단 축조에 이르는 순차적인 토목 공정을 확인했다. 이는 동·서쪽 금당지는 물론, 삼국시대 국가가 건립한 건축물과 당대 백제인의 토목 기술을 연구하는 데 있어 중요한 자료다.
중원 금당지의 건물 기둥 기초시설은 직경 2.2~2.4m에 깊이는 1.2m에 달한다. 흙과 깬 돌을 교차해 기초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기존의 미륵사지 조사에서 확인됐던 백제사찰 건축 기법과 차이가 있었다.
흙과 깬 돌을 교차해 기초를 만들었다는 점은 기존의 미륵사지 조사에서 확인됐던 백제시대 사찰의 건축 기법과는 차이가 있는 부분이다.
또, 중원 금당지 서편의 상당한 면적에서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기단 기초와 기둥 기초시설이 개축되었음을 확인했다.
이번의 발굴조사 성과는 익산 미륵사의 동원·서원 금당지 및 삼국시대 국가 건립 건축물과의 축조 방식 비교를 위한 중요한 자료이다.
‘삼국유사’에서 전하는 미륵산(해발 430m) 아래 미륵사의 자연지형과 이를 활용한 백제인의 토목기술을 보여주는 자료로 평가된다.
미륵사지 중원 금당지 일대는 1981년과 1993년에도 각각 발굴 조사를 진행했으나, 건물터와 기둥 구조 하부까지 들여다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단은 건물 기단과 기둥 기초 시설을 새로 짓거나 고쳐 쌓은 흔적도 찾아냈다. 금당지 서편의 상당한 면적에서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지만, 기단 기초와 기둥 기초시설이 개축된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기단 기초부를 언제, 어떤 이유로 고쳐 지었는지는 연구·조사가 더 필요해보인다.
'절이 차지하는 영역' 사역을 조성하기 이전의 자연 지형과 금당지의 기초부터 내부 기단 축조에 이르는 순차적인 토목 공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소는 금당 터 내부에서 출토된 각종 유물과 석재, 토양, 유기물 시료 등을 분석하는 한편 금당 터 외부 영역도 조사할 방침이다.
연구소는 12일 오전 10시와 오후 3시에 금마면 기양리 32-1번지 일대 발굴 조사 현장에서 그동안의 조사 성과를 공개하는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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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6-1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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