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6월 10일 16시11분
[사설]교사 폭행 학부모, 책임 물어야
전주 한 초등학교에서 이 학교 3학년 학생이 교감의 뺨을 때리고 욕설을 한 사건을 그야말로 충격적이다. 차마 글이나 말로 옮기기 어려울 만큼 참담하다. 한데 그 학생의 어머니가 학교에 쫓아와 담임교사를 폭행했다고 한다. 교권 침해나 학부모 갑질 같은 언어로조차 표현하기 힘들다.
다행히 전북교육청이 이 학부모를 ‘교육적 방임에 의한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진즉 이뤄져야 했을 일이었는데 뒤늦은 감이 있다.
전북교육청은 “해당 학생에게 심리 치료 등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인데, 학부모가 동의하지 않아 치료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 학생에 대해 학부모의 아동학대가 인정되면 부모 동의 없이도 치료할 수 있다는 게 고발 이유다.
이 학부모는 그동안 “해당 학생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다”라는 학교 측의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세상천지에 자기 자식 귀하지 않은 부모는 없다. 자기 자식이 심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학교 측 권유가 믿기지 않을 수도 있고, 내키지 않을 수도 있었을 터다. 하지만 이미 여러 차례 문제를 일으켜 강제 전학을 당했다면 심리 치료와 행동 교정을 받게 하는 게 옳은 일이다.
실제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이 학생은 지난달 14일 이 학교로 강제 전학을 왔다. 전에 다녔던 학교에서도 학생과 교사를 폭행해 강제 전학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제 전학을 와서도 문제 행동을 이어갔다. 전학을 오자마자 학생들을 괴롭히고 교사들에게 주먹을 휘둘렀다는 설명이다.
한데도 교감 선생님의 뺨을 때리고 귀가한 이후 어머니가 학교로 찾아와 담임교사를 폭행했다고 한다.
이번 사건을 단순히 교권 침해로 치부하고 처리할 일이 아니다. 학부모에 대해서는 ‘교육적 방임에 의한 아동학대’뿐 아니라 폭행으로 고발해야 한다. 교사들이 어떤 위험이나 불안 없이 학생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하는 조치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교권 침해를 부끄러운 일로만 쉬쉬하고 넘어갈 일이 아니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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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6-1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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