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6월 03일 17시12분
[사설]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이전 논란 다시 없어야
전북에 주 사무소를 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 수익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 지난 2017년 직후 2018년에 0.92% 적자, 지난 2022년에는 8.22%의 적자를 기록하자 일부에서 그 원인을 전북 이전으로 꼽았었다. 더 이상 지역을 이유로 수익률을 문제 삼거나 재이전 주장이 힘을 잃게 됐다.
국민연금공단 자료를 보면 공단은 지난해 기금 적립금 1,035조8,000억 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000조 원을 돌파했다. 기금 수익금은 127조 원, 수익률 또한 13.59%를 기록했다.
이는 1999년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후 사상 최대 수익률이라고 한다. 자산별로 보면 국내 주식 22.12%, 해외주식 23.89%, 국내 채권 7.40%, 해외채권 8.84%, 대체투자 5.80%의 수익률을 보였다.
올들어서도 수익률 호재는 지속되고 있다. 올 1분기 수익률은 5.82%, 수익금은 61조 원, 기금 적립금은 1,101조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북 이전 이후 이처럼 수익률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면 운용수익과 소재지가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증거다. 실제 교통과 통신이 발달하고, 세게 어디에 있든 첨단 금융기법과 세계 경제 상황에 좌우되는 기금운용 수익을 서울과 지방으로 나눠 재단하는 건 전근대적이다.
국민연금공단의 핵심 부서인 기금운용본부를 서울로 다시 옮겨야 한다는 여론을 조성하려는 일부 정치권의 지역과 공단을 흔드는 일일 뿐이다.
서울 여의도와 부산혁신도시에 이어 국민연금공단을 중심으로 전북혁신도시에 제3 금융중심지 지정받으려는 전북자치도의 금융산업 육성계획에도 찬물을 끼얹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일이다.
국민연금은 1,100조 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기금과 2,200만 명에 달하는 가입자의 노후를 책임지는 기금이다. 단 한 푼도 허투루 운용해서도 안 되고, 단 한 푼이라도 더 수익을 올려야 하는 건 당연하다.
한데 전북으로 이전해 되레 높은 운용이익을 얻는 기금운용본부를 다시는 정치적 손익을 따져 흔들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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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6-0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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