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6월 02일 14시05분
유휴열미술관서 '송수미 OUR 나눌 수 있는 호흡'
2 작가의 작품은 ‘공간과 시간’의 서사라 할 수 있다. 하루를 정리하며 생각하고 느꼈던 것들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일을 습관처럼 하고 있다.
오랫동안 사람과 자연의 인연, 기억들에 대한 갈망을 표현하고자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과 그리움을 옛 물건들과 빛바랜 사진들로 새롭게 시각화해오고 있다.
오래된 고재(古材)나 그릇, 재봉틀 등 과거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기능해 왔던 소도구들, 그리고 이들과 함께 생활한 인물 군상이 한 화면 안에서 같이 호흡한다. 이들은 주체와 대상이라는 관계를 형성하지만 서로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관계이기도 하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Sharing a Breathe’이다. 이는 비움과 단순화에서 비롯된 간결한 아름다움이며 삶의 흔적들이다.
작가는 잠재 의식 속에 있는 조각들을 한지라는 물성을 통하여 함께 공유하고 소통하고자 한다. 그런 작가의 내면 속에 깃든 열정과 열망을 ‘OUR’라는 어휘로 대변하고 있다. 담대하고 시원시원한 것 같으면서도 때로는 여리고 수줍은 미소 속에 우리 모두를 감싸 안는 구도자적인 바램이 ‘OUR’ 안에 녹아 있다.
유가림 유휴열 미술관 관장은 "치열하게 작업하며 끊임없이 스스로를 단련해온 송수미 작가의 이번 전시가 나와 우리에 대하여 그리고 스쳐 지내왔던 세월에 대하여 생각하고 감사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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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6-0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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