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정성학 - 2024년 05월 30일 15시11분
전북-충북, 바이오 특구 '공동 유치'
김관영-김영환, 초광역 상생협약 체결오가노이드 경쟁자에서 동반자로 전환
"과도한 출혈경쟁과 중복투자 우려 커"
/정성학 기자
/사진= 전북자치도 제공
전북과 충북이 바이오 특구 유치전 경쟁자에서 동반자로 전환을 선언해 주목된다.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와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30일 충북도청에서 이 같은 내용의 ‘바이오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조성을 위한 초광역 협력체계 구축 협약’을 전격 체결했다.
양측은 이번 협약에 따라 △바이오 특화단지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정부 공동대응 △오가노이드 초격차 연구개발 관련 공동과제 기획발굴 △양 지역의 바이오 소재, 장비, 인력양성 인프라 공동활용 등 바이오 특화단지 조성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전북과 충북을 초광역 바이오 벨트로 육성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른바 그린바이오(농업·식품)산업이 발달한 전북, 레드바이오(의료·제약)산업이 발달한 충북이 손잡고 오가노이드(유사장기)산업을 집중 육성한다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란 기대다.
따라서 이번 협약이 ‘공생의 길’로 안내할지, 아니면 ‘공멸의 길’로 인도할지도 주목된다.
김 전북지사는 “전북과 충북은 바이오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그 특화단지 유치를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해 왔다”며 “오늘 협약을 계기로 바이오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한마음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충북지사 또한 “첨단기술 육성과 제조역량 확보로 글로벌 혁신클러스터로 도약할 수 있는 특화단지 조성에 협력관계를 맺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오늘 협약이 세계적인 수준의 바이오 허브로 성장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전북과 충북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전국 공모한 바이오 특화단지 2개 분야(의약품·유사장기) 중 유사장기 부문에 나란히 응모해 경쟁해왔다.
전체적으론 경기, 강원, 전남, 경북 등 11개 지자체가 경합중이다. 그 결과는 올 6월중 결정될 예정이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에 이은 4번째 국가첨단전략산업분야 특구 공모전으로 현재 지자체간 물밑 기싸움도 치열한 상황이다.
특구로 지정되면 국가 차원의 다양한 연구개발사업을 비롯해 이를 뒷받침할 각종 세제 혜택과 기반시설 구축사업 등이 지원된다.
전북 후보지는 바이오 관련 연구기관과 기업체 등이 집적화된 전주시, 익산시, 정읍시 일원 14곳에 총 15.72㎢, 즉 축구장 2,201배 넓이다. 전주의 경우 도시첨단산단과 전북대 캠퍼스, 익산은 제2·3일반산단과 원광대 캠퍼스, 정읍은 첨단과학산단 등이 포함됐다.
전북자치도는 향후 5년간(2025~29년) 이 곳에 약 8,943억 원을 투자해 바이오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농업과 식품 중심인 전북 바이오산업을 유사장기로까지 확대해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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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5-3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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