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5월 30일 14시34분
[사설]버스회사 결손액 지원 제대로 해야
전북 도내 시외와 시내, 농어촌버스 업체 노사가 임금과 처우 관련 협상에서 극적인 합의를 이뤄 걱정했던 파업을 면했다.
자칫 서민들의 발을 묶을 뻔했다는 점에서 안도감이 든다. 한국노총 전북 지역 자동차노동조합과 도내 18개 시외‧시내‧농어촌 버스업체 노사는 시급 3.18% 인상과 하계휴가 1일 추가에 합의했다고 한다.
노조는 애초 올해 전국 버스 업계 임금인상 평균인 4.48% 인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경영악화를 이유로 2% 인상안을 제시하며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7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서로의 입장만을 재확인하며 급기야 29일 파업을 예고한 터다. 극적 타결이 없었다면 도내 버스 1,000여 대가 멈출 예정이었다.
극적 타결에 이른 데는 노조 측의 양보가 한몫했다. 노조원 찬반투표를 거쳐 이미 파업일까지 정해둔 상황에서 타결을 이룬 것은 노조 측의 회사 측의 심각한 경영난을 공감한 게 크다.
실제 도내 버스 업계는 코로나19 시기 이용자 감소, 지역 인구 감소로 승객이 줄어든 상황에서 인건비와 유류비가 크게 오르며 적자가 불어나고 있다.
특히 시외버스 5개 시외버스 회사의 지난 4년간 누적 적자는 200억 원에 달한다. 적자 폭도 2021년 27억 원, 2022년 29억 원, 지난해 41억 원으로 매년 커지고 있다. 이런 누적 적자를 견디지 못한 업체들은 올 초 전북도에 운행노선 감축을 요청한 상태다. 최악의 경우 운행중단까지 치달을 형편이라고 한다.
극적 타결을 이뤄 다행이긴 하지만 불안하고 위태한 이유다. 버스 문제의 근본 해결이 시급하다는 뜻이다.
시내와 시외버스를 막론하고 버스 문제는 개별회사의 경영 문제로 방치할 사안이 아니다. 서민들의 통행권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접근할 문제다. 지자체가 버스회사에 지원하는 결손보전 예산을 적정하게 책정하고 어김없이 지원하는 게 해결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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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5-3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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