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기사 작성: 복정권 - 2024년 05월 30일 14시21분

<기획>마음 놓고 뛰놀 수 있는 환경 만든 `빗물 저금통'

전주 우림중, 호남권 첫 친환경 빗물순환 천연잔디 운동장 `눈길'

빗물저장형 천연잔디 운동장 기술은
기후위기 대응, 도시 물순환에 기여
침투-집수-여과-저류-재공급 순환해
건강하고 쾌적한 생태 교육환경으로

공법 개발한 한경수 어스그린코리아 대표
“빗물로 친환경 푸른 도시 만들 것”

지구 기후위기 대응, 탄소중립. 최근 낯설지 않은 말들이다. 전주 우림중학교에서 체육대회가 열렸는데 지역 최초로 친환경 빗물순환 천연잔디 운동장이 눈길을 끌었다. 이 공법은 친환경에 있어 미래세대의 교육공간을 가장 우선으로 하는 전북 출신 한경수 대표의 작품이다. 친환경 운동장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30일 학교체육대회가 열린 전주 우림중학교.

친환경 운동장에서 뛰노는 학생들을 바라보는 한경수 어스그린코리아(주) 대표의 눈길은 뿌듯하기만 했다.

우림중이 호남권 최초로 친환경 빗물순환 천연잔디 운동장으로 새롭게 태어났기 때문이다. 그 공법을 개발한 주인공이 한경수 대표다.

전북 고창 심원 출신인 한 대표는 “탄소중립, 기후위기 대응에 가장 우선은 우리 고향 아이들의 교육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우림중 운동장을 친환경으로 만드는데 핵심 역할은 ‘빗물 저금통’이다.

빗물을 저장해 침투-집수-여과-저류-재공급(빗물저금통)의 순환 구조를 거쳐 건강하고 쾌적한 생태 교육환경을 만들어 낸다.

빗물저장형 천연잔디 운동장 기술은 행정안전부의 연구개발지원 사업으로 개발된 기술로 빗물을 저장하고, 저장된 빗물을 중장기적으로 잔디 생육에 활용해 잔디의 유지관리를 최적화한 기술로 기후위기 대응, 도시 물순환에 기여하는 기술이다. 운동장 잔디 역시 한국형 금잔디에 초점을 맞췄다.

한 대표는 빗물저금통을 비롯 시설에 들어가는 배관(통) 역시 폐비닐 등 버려진 쓰레기를 재활용, 친환경 자원화를 이뤄냈다.

한 대표의 친환경 가치관은 ‘나무 행복 추구권’에서 시작됐다.

“나무가 건강해야 도시가 건강하고, 시민들도 행복한 건강을 얻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3통이 등장하는데 바로 물통, 밥통, 숨통의 개념이다. 그 가운데 생태공간의 핵심은 ‘물’인데 물 중에서도‘빗물’이며 빗물이 곧 ‘보물’이라고 그는 자랑한다.

그래서 ‘빗물로 친환경 푸른 도시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로 회사명 역시 ‘Earth Green Korea’로 정했다.

한 대표는 운동장뿐만 아니라 자칫 관심 밖으로 소외될 수 있는 ‘옥상’공간에도 눈길을 돌렸다. 옥상에 친환경 공간을 만들고 아이들이 농산물도 키우고, 그곳에서 그림도 그리는 천국이 펼쳐지게 된다.

그의 끊임 없는 노력으로 친환경 빗물저장 시스템이 수출길에도 오르게 됐다.

한경수 대표는 “우림중을 신호탄으로 많은 운동장과 아이들의 교육공간이 친환경으로 바뀌길 기대한다”면서 “우리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는 환경 개선을 위해 더 고민하고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거석 전북교육감도 이 날 우림중을 직접 찾아 잔디를 만져보며 학생들과 축구를 즐기기도 했다. /복정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