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정성학 - 2024년 05월 28일 15시17분
갑질 의혹 도청 간부 "사직 안해"
잘잘못 가려보겠다며 사직 철회도, 대기발령과 함께 감사 착수
노조, 갑질 근절할 특단 필요해
/정성학 기자
자신의 부서원들에 대한 이른바 ‘갑질 의혹’이 불거지자 곧바로 사직서를 냈던 전북자치도청 간부 공무원 A씨가 돌연 잘잘못을 가려보겠다며 그 철회를 요구해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최병관 행정부지사는 28일 브리핑을 열어 “지난 21일 사직서를 제출했던 A씨가 일주일만인 어제(27일) 그 철회서를 다시 제출해 의원면직(자진 사직)에 필요한 행정 절차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그 배경을 놓고선 “지난 일주일간 A씨의 심경에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공무원 신분을 계속 유지하면서 사실관계를 소명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A씨는 연가를 내는 등 사실상 업무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돼 29일자로 대기발령 조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경우 “해당 부서는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감사위원회 또한 직권으로 감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부지사는 “앞으로 감사위가 사실관계를 조사할텐데 문제가 확인된다면 규정대로 징계처분 할 것”이라며 “(갑질 논란의) 사실관계는 명확히 조사해 공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A씨는 부서원들에게 폭언이나 일방적 지시 등 갑질 행위가 구설수에 올라 논란을 일으켰다.
게다가 누리소통망(SNS)에 ‘전북이 왜 제일 못사는 도인지 알겠다. 일 좀 해라’란 글을 게재해 지역비하 논란도 불거졌다.
도청 공무원노동조합은 즉각 이를 문제삼아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지난 23일 사내 직원용 행정전산망 게시판에 성명을 내고 “‘공포의 출근길’, ‘두려운 일터’를 만든 A씨와 유사 의혹을 받고 있는 간부 공무원들에게 경고한다”며 “해당 간부 공무원의 진정한 반성과 사과, 집행부의 간부 갑질에 대한 재발방지책과 직원 사기진작을 위한 대책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전북의 아픔이 된 ‘세계잼버리대회’, 잼버리의 실패가 있었기에 더욱더 성공하지 않으면 안 될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등 중요한 대외적 행사를 앞두고 결속을 이뤄야하기에 그동안 숨죽이고 있었다. 우리 직원들이 하나되는 마음으로 도정에 임할 수 있도록 노조도 내부적으로 조합원들을 다독이며 집행부와 상생하려고 했지만 인내심에 한계가 왔다”며 거듭 특단의 대책을 촉구했다.
한편, A씨는 지난해 7월 김관영 도지사가 개방형 임기제 공무원으로 임용했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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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5-2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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