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박기수 - 2024년 05월 26일 13시59분
'마을과 하나 되는 농촌학교 만드는 실천하는 페스탈로찌'
정읍 감곡중학교 최용진 교장 남다른 지역사랑 화제
올해 전북 정읍 감곡중에 둥지를 틀며 최용진 교장이 가졌던 '화두'다. 고민 끝에 떠오르는 단어가 '마을과의 상생'이었다.
최 교장은 "농촌학교에 부임하며 마을과 함께 상생하고 우리 미래가 될 수 있는 많은 학생들에게 우리의 멋지고 좋은 환경을 유산으로 물려줄 수 있는 희망과 자긍심을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감곡중학교는 최근 농업회사법인 자연가(유)가 중심이 된 권역 마을협의체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감곡면 지역의 마을과 상생을 위한 노력이 필요조건이자 충분조건이라고 여기는 최 교장과 마을을 대표하는 송완복 촌장의 소신이 '의기투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에 대해 최 교장은 "지금은 우리 학교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 '마을과 함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마을-교육공동체로써 동행을 시작하니 학교는 물론 농촌 마을에도 활력이 넘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공터에 작약꽃 정원을 조성해 학생들에게 정서적 안정감은 물론 자연의 소중함을 선사할 예정이다.
감곡중학교는 1972년 개교한 이후 52년의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약 5,000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정읍시 감곡면에 위치해 있다.
현재 14명의 교직원과 특수학급을 포함, 4학급을 유지하고 있고, 천연 잔디로 조성된 푸른 운동장에서 즐겁게 공차며 맘껏 뛰노는 학생들의 호흡이 느껴지는 작고 아름다운 학교이다.
전통의 명문 감곡중은 '태권 동자 마루치'들이 미래의 국가대표를 꿈꾸며 기량을 연마하고 있다.
감곡중 태권도부는 인근 정읍 시내권에서 기대주로 평가 받고 있는 선수들도 입단해 전국 재패의 꿈을 만들어가고 있다.
농촌학교의 도약을 후원하고 있는 김종래 동문회장은 "마을공동체와 더불어 발전하는 감곡중 졸업생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아이들 사랑이 남다른 최 교장과 선생님들이 어려움이 없도록 동문회 차원의 지원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교장과의 로드 인터뷰에 함께한 졸업생 최병재 대표(감곡중 5회)는 운동장 잔디관리와 캠퍼스 조경에 구슬땀을 흘리는 든든한 후원자다.
감곡중학교 사령탑인 최용진 교장은 지난 1989년 전주동중학교에서 교직의 첫걸음을 내딛었다.
이어 옥구중학교 초빙교사를 거쳐 2017년 전주신일중학교 교감으로 승진하고 지난 2022년에 장학관으로 승진해 첫 부임지인 군산 서흥중학교 재임시 '가장 가고 싶은 꿈의 학교'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신의 교육철학을 묻는 질문에 최 교장은 "모든 성공의 시작은 질문이고 사실 질문이 없다면 발전과 성장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말하기 보다는 듣기를 열심히 해야 하고 이를 실천하지 않으면 자칫 맹인모상과 같은 우려로 일을 그릇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교장은 "아울러 소통과 상호존중이 있는 학교를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학교가 매우 생동감 있고 중추적인 기능과 역할을 함으로써 지역의 중심이 되고 있고 지역발전협의회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작가 조윤제의 '하루 한장 고전 수업'를 애독하고 있는 최 교장은 아내와의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는 '실천하는 페스탈로찌'다.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는 감곡중학교 푸른 잔디밭 위로 아이들이 써가는 희망 일기가 세레나데처럼 잔잔히 흐르고 있다. /정읍=박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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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5-2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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