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강영희 - 2024년 05월 25일 21시21분
<기획>정치적 중량감 최고조로 끌어올려, 온건한 정치력 극복 필요
-5선, 4선, 3선 3명, 재선 2명 등 표면적으로 정치적 르네상스 열려-평균 선수 2.6선 수도권 전남 광주 대비 정치적 중량감 최고
■22대 국회 개원
전북 정치력 격상과 기대
-국회 의장, 상임위원장, 당 대표 및 최고위원 도전 등 중앙 정치무대 활약 여부가 변수
오는 31일 22대 국회가 개원한다. 입법 기관으로서 전북 지역 국회의원 10명이 각각의 대표성을 갖고 국회의사당에 입성하는 것이다.
22대 국회의원 총선거는 전북의 정치 환경을 큰 틀에서 바꿔 놓았다. 초재선 위주였던 전북의 정치 지형을 3선 이상 중진이 주류를 이루는 다소 과중한 분위기로 변화시킨 것이다.
표면적으로 중량감 있는, 정치적 르네상스를 열었다는 분석이 이어지는 이유다. 3선 이상 당선인이 전체 지역구 10명 의원 가운데 5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재선도 3명, 초선은 2명으로 정치적 역삼각형 구도가 형성됐다.
전북 국회 의석은 5선 정동영(전주시병), 4선 이춘석(익산시갑), 3선 김윤덕(전주시갑) 한병도(익산시을) 안호영(완주진안무주), 재선 신영대(군산김제부안갑) 이원택(군산김제부안을) 윤준병(정읍고창), 초선 이성윤(전주시을) 박희승(남원임실순창장수) 으로 재편을 앞두고 있다.
중진 위주 정치 지형 속, 도민들이 국회에 거는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크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기대가 큰 만큼 그에 따른 실망감 역시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직설적으로 선수 확대에 따른 정치적 역량 부재시 상실감도 클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도내 국회의원 당선인들이 상임위원장 임명을 기대하며 원내 및 당 지도부에 특별히 공을 들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북에선 이춘석(4선,익산 갑) 당선인을 비롯해 안호영(3선, 완주·진안·무주), 한병도(3선, 익산 을),김윤덕(3선, 전주갑) 상임위원장 후보로 인식되고 있다. 이 가운데 김윤덕 의원은 중앙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어 후반기 상임위원장 인선 가능성이 점쳐진다.
구체적으로 이춘석 당선인은 20대 국회에서 기재위원장을 맡았지만 당내 사정에 따라 1년만 재임, 이번 22대 국회 상반기에서 상임위원장 추가 임명을 기대하고 있다. 안호영 의원이 당내 상임위원장 선출의 안정권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병도 의원 역시 풍부한 정치적 이력을 바탕으로 기대감이 높다. 정치권은 전북의 상임위원장 임명 규모를 최소 1명에서 최대 3명까지로 보고 있다.
지역적인 면에서도 전북의 무게감은 광주 전남에 비해 매우 높다. 광주 전남 역시 총 18개 지역구에서 민주당에서 당선자를 배출했는데 세대교체가 현실화했다.
광주는 당선인 8명 가운데 7명(87.5%)이 처음으로 금배지를 달게 됐다. 광산을 민형배 당선인이 유일한 재선이다. 동남갑 정진욱, 동남을 안도걸, 서구갑 조인철, 서구을 양부남, 북구갑 정준호, 북구을 전진숙, 광산갑 박균택 당선인 등 7명 모두 초선으로 22대 국회에 진출한다. 전남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전체 당선인 10명 중 4명(40.0%)이 초선이다. 나머지 6명은 재선 이상인데 목포 김원이(재선), 나주·화순 신정훈(3선), 담양·함평·영광·장성 이개호(4선), 해남·완도·진도 박지원(5선), 영암·무안·신안 서삼석(3선), 여수갑 주철현 당선인만 재선에 성공했다. 여수을 조계원, 순천·광양·곡성·구례갑 김문수, 순천·광양·곡성·구례을 권향엽, 고흥·보성·장흥·강진 문금주 당선인은 모두 초선으로 금배지를 달게 됐다.
국회 분포도 면에서 그동안 호남 속 변방으로 인식돼 온 전북은 이번 22대 국회 개원을 계기로 핵심키를 쥐게 됐다. 하지만 광주 전남의 적극적인 정치 성향 앞에서 다소 온건한 전북이 호남의 패권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을 자신있게 내놓는 목소리는 적다. 여기에 맏형을 자처하며 전주 완주 통합 등 다소 민감한 의제 선점에 나서는 정동영 당선인과 함께 도내 당선인 전체가 정치적 보조를 맞출지도 불투명하다.
도내 한 의원실 관계자는 “존재감 부재 비판 여론을 발판 삼아 도내에서 다수 중진이 배출됐지만 국회의장과 상임위원장,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 도전 및 참여가 미진할 경우 허울만 중진시대라는 비난에 직면하게 되고 도민의 상실감 역시 배가 될 것”이라며 “정치적 르네상스 개막에 걸맞는 22대 국회의원 당선인들의 입법활동, 중앙정치권에서 활약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서울 = 강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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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5-2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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