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5월 23일 14시01분
[온누리]'부부학 개론'
대형백화점은 부부의날을 기념해 이벤트와 초청행사등을 열어 부부의 소중함을 홍보하고 일선 지자체들도 다양한 이벤트를 열었다는 후문이다.
한 조사기관의 설문조사 결과가 이채롭다.
"부부의 날 배우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메시지의 공통된 키워드는 '약속', '사랑', '감사' 였다고 한다.
부부의날은 사랑과 신뢰가 바탕이 되는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일로 해마다 5월 21일에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지난 1995년 민간단체인 부부의 날 위원회가 표어를 내걸고 관련 행사를 개최한 것이 시발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01년 청원을 제출하고 2007년 법정기념일로 제정된 부부의 날은 '가정의 달 5월에 두 사람(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세상사에서 '가장 가깝고도 먼 관계가 부부 관계다'라는 말이 있다.
가족의 울타리에서 유일하게 촌수가 없는 것도 부부다.
아내의 어원이 '안해'라고 한다.
'내안의 해'라는 의미다.
배려와 존중, 공감과 경청을 담고 있는 섬김의 리더쉽이 행복한부부의 필수조건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어느 신혼부부가 결혼초기 감자를 쩌 먹다가 위기에 처한 일이 있었다.
감자를 어디에 찍어 먹느냐는 문제로 다툼이 시작됐다.
남편은 어린 시절 부터 찐 감자를 설탕에 찍어 먹었고 아내는 감자를 소금에 찍어 먹고 자랐던 것이다.
서로 ‘설탕이냐 소금이냐’로 싸우다가 결론이 나지 않자 전화로 스승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스승의 대답이 걸작이었다.
“나는 감자에 김치를 얹어 먹는다네”
감자는 설탕에도 찍어 먹을 수 있고 소금에 찍어 먹을 수도 있고 김치를 얹어 먹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부부가 하나되는 가정과 결혼생활은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예화다.
부부는 화성에서 태어난 남자와 금성에서 태어난 여자가 화성과 금성도 아닌 낯선 지구에서 살아야 하니 갈등과 다툼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남자는 인정 받기를 원하고 여자는 공감받기를 원한다.
사랑은 마주 보는 것 같기도 하지만 한 방향을 바라본 것이다.
사랑은 둘이 하나되어 은하수 너머의 우주를 품는 것이다.
부부는 늘 겸손하고 낮아지는 마음으로 살아가야한다.
‘이해’라는 영어 단어인 언더스탠드는 언더와 스탠드의 합성어로 상대방의 아래에서 섬기라는 의미다.
부부가 살아야 가정이 살고 가정이 살아야 사회와 국가가 산다.
/정종인(본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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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5-2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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