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5월 23일 13시46분
문인화,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고, 그 폭이 상당히 깊다
전북문인화협회에서 제27회 전북문인화협회 회원전 개최
전라북도 미협, 서가협, 서협, 서도협 등 4개 단체 역량 있는 74명의 작가들의 83점의 작품으로 꾸며진 이번 전시회는 역대 문인화전 중 가장 풍성한 전시회란 평을 받고 있다.
소재는 마을 풍경, 대나무, 소나무, 닭, 꽃, 강변, 산, 해안, 일출 등 우리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로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고, 그 폭이 상당히 깊다. 문인화란 일상의 평범한 이야기들을 소재로 절제된 선과 여운의 농도, 여백의 아름다움을 단순하고 소박한 수묵화로 표현하고, 시·서·화를 구사하는 3절의 상태를 지향해 관람객들에게 시각적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예술이다.
묵향 가득한 문화공간에서 전북도민들이 마음껏 소통하고 활력을 찾아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이끌어 가면서 또한 문인화 인구 저변확대 일환으로 열린다. 회원들의 작품은 오랜 기간 문인화를 수련해 문인화만의 가치를 보여주는 작품들이 펼쳐진다. 전시엔 사계절과 풍경, 세상만사, 그리고 그 길항관계를 고전적인 문인화의 전통과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낸다.
묵죽과 매화, 고송, 국화 등 자연이 어우러져 피어나는 작품에는 봄의 정취가 물씬 담겨있고, 색채와 짙은 묵의 조화는 이러한 풍경의 멋스러움을 한껏 더하고 있다. 또, 사계절의 모습과 호랑이, 사슴, 오리 등 동식물이 함께하는 작품들은 동양적 신비는 물론 여백의 미학, 잔잔한 동양화적 풍미를 느낄 수 있도록 제공해 전통 문인화만이 전할 수 있는 감동을 선사한다.
강승희 고경임 고정녀 김경수 고정완 김경자 김만금 김말자 김민경 김병식 김선숙 김순갑 김순희 김승방 김양심 김영신 김영희 김옥순 김용배 김종대 김필희 김현옥 김형숙 김효정 노금옥 류인숙 문계성 박복순 방기종 방숙자 백난기 배성국 백사인 백소자 부경희 소미정 송무홍 송현숙 송재현 신경희 양상배 양순옥 오광석 오금섭 온혜자 유양순 윤재석 원숙영 이복순 이길용 이둔표 이송숙 이오일 이한희 이현숙 이현희 이화경 임봉영 임장옥 장해숙 정숙자 전기섭 정진연 조남정 조 윤 주명숙 최순희 최원자 최태옥 최현숙 하철수 한순옥 홍길순 황인엽 등이 작품을 냈다.
백난기 회장은 "그동안 작가님들의 뜨거운 사랑과 열정의 결실로 제27회 전북문인화 협회전을 갖는 이 자리가 문인화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여 문인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문인화는 시•서•화를 통해 작가의 심미적 감성과 예술적인 감성으로 작가들의 깊은 감동과 영감을 표출해내는 예술이다"면서 "한국 전통 미술의 미적 가치를 보존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주제와 기법, 색감을 담은 멋진 작품들을 한곳에 모아 문인화 향연의 자리를 마련하기까지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 주신 작가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고 했다.
1996년 56명의 작가가 참여 창립전을 가진 이래 매년 회원들이 참여, 1년간의 창작 결실을 보여주는 자리로 작가들 간 교류와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도민과 관광객들에게는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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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5-2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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