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강영희 - 2024년 05월 13일 16시37분
추경호 박찬대 여야 원내대표 첫 회동, 구체적 현안 추가 논의 계획
국민의힘 추 원내대표 당선 후 13일 박찬대 민주당 대표와 회동정치권 원구성 방향 초미 관심, 민주당 운영위 법사위원장 확보 고수
여야 원내사령탑이 13일 첫 회동을 갖고 원구성 논의에 사실상 착수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만나 매주 정례 회동을 갖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동향임을 강조하며 친밀감을 표시하면서도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미묘한 입장차를 내보였다.
이날 회동은 추 원내대표가 오전 11시 30분께 민주당 원내대표 회의실을 찾아 예방하는 형태로 마련됐다. 현장에는 배준영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와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함께 했다.
추 원내대표는 악수한 직후 자리에 앉아 “입구에서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서 22대 국회를 함께 만들어가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 여야가 국민을 위해 함께 일하는 데 협치하고 소통하는 것이 참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또한 박 원내대표는 “제가 경북 안동이 고향이면서 인천에서 자라서 경북과 인천 두 군데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고 운을 뗀 후 “추 원내대표님과 배 수석님이 각각 경북과 인천을 대표하고 있어서 아마 동질감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추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당선자들께서 부족한 저를 원내대표로 뽑은 이유 중 하나도 박 원내대표님의 고향이 안동이니까 대구·경북 출신인 추경호를 뽑아놓으면 소통이 잘되지 않겠느냐, 그런 생각을 하셨다고 본다”고 발언했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가 제시한 시급한 현안에 대해 추 원내대표가 숙의 필요성을 언급하는 등 입장차를 보였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추 원내대표를 향해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한 추경 편성 협조 △대통령의 순직 해병대원 특검법 수용 건의 △라인 사태 관련 상임위원회 개최 △원만한 원 구성 협의를 요청했다. 추 원내대표는 “오늘 인사차 상견례 자리로 온 만큼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 우리가 대화로 잘 풀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도내 정치권은 여야 원내 대표의 이날 회동 이후 진행될 원구성 논의 방향을 주목하고 있다. 보통 여야 원내대표 회동 과정에서 상임위원장 몫을 정하는데 그 결과에 따라 도내 3, 4선 의원 당선인들의 위원장 임명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민주당은 21대 국회에서 법사위 난맥상을 의식, 22대 국회 원구성 과정에서 법사위원장의 야당 몫 고수를 주장하면서 동시에 운영위원장 임명 필요성을 역설해 왔다.
원구성 협상 지연과 합의 불발에 따른 민주당의 위원장 독식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도내 정치권의 한 인사는 “21대 국회와 달리 22대 국회에서 주도권은 온전히 민주당이 갖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경우에 따라 전북 지역구 의원 다수가 상임위원장을 점하는 상황도 연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 = 강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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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5-1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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