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05월 13일 16시22분
스승의 날이지만 ‘교직 만족’ 5명 중 1명 불과
전북 교권침해 3년간 476건...모욕·명예훼손 53%전북교육청 “심각·악의적 교육활동 침해 엄정대응”
매년 5월 15일은 교사 노고를 치하하는 ‘스승의 날’이지만 교직에 만족하는 교원은 매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직무대행 여난실)는 제43회 스승의 날을 기념해 전국 교원 1만1,3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에서 교사들의 직업 만족도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시 태어나면 교직을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은 19.7%에 그쳤다. 2012년 첫 조사 이후 역대 최저이자 첫 10%대를 기록했다.
현재 교직생활에 대한 만족도 질문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21.4%에 불과했다. 2006년 첫 설문에서 ‘만족한다’는 응답은 67.8%를 기록했으나, 총 13번 설문을 통틀어 역대 최저로 추락했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교총은 “학부모 등에 의한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나 악성 민원이 이어지는 등 교직이 ‘극한직업’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도한 행정업무, 교육공무직과의 갈등 심화, 실질임금 삭감, 공무원 연금 개편 논란까지 겹치면서 교심 이반 현상이 심화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학부모와 학생 등에 의한 교권 침해는 전북서도 크게 증가했다. 전북교육활동보호센터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1~2023년) 전북 교육활동 침해는 476건 발생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1년 108건, 2022년 117건, 지난해 251건이었다.
세부 내역별로 살펴보면 모욕‧명예훼손이 254건으로 전체 53.3%를 차지했다. 이밖에 교육활동 방해 63건, 상해‧폭행 46건, 교육활동 부당 간섭 26건 순이었다.
교육활동 보호센터를 이용하는 교원 수도 크게 늘어났다. 교육활동 보호센터는 도움이 필요한 교원을 위해 개인상담, 진료지원, 법률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연도별 이용현황을 살펴보면 2021년 310명, 2022년 362명, 지난해 577명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도 지난달 말까지 153명이 보호센터를 찾았으며 이 같은 추세라면 지난해보다 이용수가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북교육청은 악성민원 교권 침해 사례에 강력 대응할 방침이다. 교육활동 침해 정도가 심각할 경우 학생을 즉시 분리하고, 교원의 위협을 받는 상황이라면 ‘긴급 경호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교육활동 침해 사안으로 조사를 받는 교원에게 변호사가 동행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법률적 지원도 강화한다.
교육청 관계자는 “심각하고 악의적인 교육활동 침해에 대해서는 엄정대응할 계획”이라며 “학부모, 학생, 교원의 상호 존중하는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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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5-1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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