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한가운데] “나무”와 “까까”들을 응원합니다
소장님! 소장님!늦은 밤 전화기 너머 그녀의 목소리는 하늘에서 꽃비 내리듯, 달달한 팝콘이 터지듯 기쁨에 찬 목소리였다. 29살 그녀와 난 하루종일 기다린 소식이 있었다.
영어학원 강사로 일하며 “나무”와 “까까”라는 반려동물을 키우던 그녀는 늦은시간 학원을 마치고 집에 가면 그 아이들이 빈집에 있어 반려견들과 함께 하며 일할 수 있는 창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필자는 폐업자가 재창업을 준비하거나 처음 창업 아이템을 고민하는 교육생을 대상으로 소비자트랜드와 관련 업종의 소비자피해보상규정, 표시기준, 창업기관 안내등을 강의하면서 1년 백여명의 교육생을 만나고 있다. 대부분 우리 소비자 상담 창구에 접수된 사례를 설명하고 전문강사를 연결하여 창업까지 응원하고 있다.
그녀는 10개월 전 교육을 받고 몇 개월 전에 드디어 펫푸드제조시설과 판매장을 오픈하였다.
개업 화분을 들고 업소를 방문시 그녀의 소원대로 반려견들과 함께 우리를 맞이하였다.
말이 창업이지 시작 자본과 경제 상황 등 많은 판단이 필요하여 쉽지가 않다. 그러나 취업이 어려운 현실에서 창업은 한번 정도 고민하는 아이템중에 하나이다.
그녀의 창업 과정까지는 몇 분의 손길이 함께하였는데 그들 대부분은 선배 청년창업자들이었다. 특허까지 등록한 기술도 아낌없이 전수하고, 또 지역에 단골까지 나누며 그녀의 출발을 지지하였다. 처음엔 수익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였지만 오히려 소비자층이 확산되면 손해 볼 것 없다는 진심을 말하였다. 필자가 할수 있는 일은 정부에서 지원할 수 있는 사업화 자금을 지원 받을 수 있는 복잡한 사업계획서 작성과 컨설팅을 전문가와 연결하는 정보제공의 역할이었다.
그 밤에 그녀는 대출도 아닌 2천여만의 자금 지원에 선정되었다며 그 기쁨에 전화를 하였다. 필자는 소비자창구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례를 미리 사업자들이 준비하면 결국 소비자피해를 줄이고 소비자권익을 지키는 일이라 생각하면서 교육을 진행할 뿐이었다.
지난주에는 전북지역 로컬푸드 6개 우수 직매장을 다녔다. 필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로컬푸드 농산물에 안전성과 유통기한(공시기간)준수여부와 이물질과 가공식품에 대한 식품표시기준 이행을 확인하는 작업들이다. 로컬푸드는 지역별 먹거리의 기본이 되는 농산물이고 농약사용에 따른 소비자안전권과 농산물가격 흐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처음 로컬푸드의 출발은 고령농과 소농, 여성농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선순환경제가 이루어져 지역에서 살아가는 근거가 되는 것이다. 특히 전체매출액에 상위 10%가 얼마를 차지하는 가는 중요한 지표가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200여명 출하자 중 10%인 20여명이 매출액 70%를 가져간다면 이는 로컬푸드 출발에서 벗어난 것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고령농의 감소로 출하가 줄어들면서 그 자리엔 청년농과 귀농들 일부가 과일 원예로 비율이 높아지고 있어 낮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제시하였다. 그래도 청년들이 귀농을 통하여 원예등 특수작물을 통해 수익이 높아지고 있다니 한편으론 안심이 되기도 하였지만 앞으론 품목에 대한 변화가 있었야 엽체류등 출하하는 고령농, 소농들이 지역에서 경제활동이 가능할 창구가 될수 있다.
지난 24일 뉴스에서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발표한 2023년 연간 창업기업동향을 분석한 결과 도내 창업기업은 전년보다 5.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로, 전국 창업기업이 전년보다 6%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라 하였다.
전문가들은 "전북은 일자리가 많지 않기 때문에 청년들이나 퇴직자들이 창업에 관심이 높다"며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무작정 뛰어들었다가 1년도 못 가서 문을 닫거나, 신용불량자가 되는 경우도 부지기수"로 사후 관리의 필요성을 지적하였다.
전북지역에도 창업자를 교육하고 지원하는 기관들이 많다. 이 기관들의 건투를 빌며 소자본과 1인기업들로 출발하는 창업자들이 성공하길 응원한다.
/김보금(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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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5-0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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