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내 당직 인선 `전북 패싱' 현실로
-박찬대 원내대표 당선 후 원내부대표단 22명 임명 마무리
-전북 출신은 전무, 수도권 위주 초선 의원들로 꾸려져
-국토위원장 상임위원장, 상임위 간사 임명 여부 주목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7일 22명의 원내대표단 인선을 마무리한 가운데 ‘전북 패싱’이 현실이 됐다.
결론부터 말하면 22대 국회의원 당선인 가운데 전북 출신은 단 한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중진들이 대거 포진하면서 전북의 원내 부대표 인선 폭이 축소됐다는 분석이지만 당 내에서도 친명 친위부대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전북 정치권은 고려 대상 자체가 되지 못했다.
실제로 이번 원대대표단에는 수도권 지역 친 이재명계 초선 당선인과 영입 인사들이 포진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첫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실천하는 개혁국회’를 강조하면서 ‘개혁 기동단’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러나 이번 인사와 관련해 전북 정치권의 상실감이 어느 때보다 큰 것으로 감지된다. 친명계 위주의 인사 방침 기조 속에 전북은 원내 대표단 인선 과정에서 철저히 배제됐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원내대표단의 전북 패싱 이유를 이번 총선 및 공천 결과에서 찾고 있다. 전북의 경우 이번 총선에서 계파적 색채 보다는 개인 역량이 공천 당락의 절대 변수가 됐고 소위 ‘찐명’을 주장하는 신인 및 도전자가 경쟁력 면에서 뒤쳐지며 도민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사실상 도내에서 끈끈한 친명계, ‘찐명’으로 분류되는 인사는 당 사무총장에 임명된 김윤덕 의원이 유일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북 정치권은 박찬대 원내대표와 원내수석 부대표 2명이 임명권을 갖는 상임위원장 및 상임위 간사 위원 추천 방향을 주목하고 있다.
현재로선 선수와 연령대 기준에서 중간 순위에 있는 안호영(완주진안무주) 의원의 위원장 임명 가능성이 유력해 보인다. 지역균형 발전 차원에서 국토교통위원장 및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임명을 희망하는 것으로 감지되는 가운데 원내 지도부를 향한 전북 정치권 차원의 단체 행동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민주당 전국 농어민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이원택(군산김제부안을) 의원의 농해수위 간사, 산자위 정책통으로 불리는 신영대(군산김제부안갑) 의원과 행정 분야 베테랑 윤준병(정읍고창) 의원에 대한 중용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무엇보다 전북 도내 의원 및 당선인에 대한 상임위원장 및 간사위원 임명은 이번 원내대표단 구성 과정에서 ‘전북 패싱’과 맞물리며 당위성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도내 의원실 한 관계자는 “수도권 출신, 찐명으로 중앙당의 인사 방향이 점철되는 상황에서 전북은 철저히 소외받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전망되고 있다”며 “21대 국회에서 존재감 부재 비판을 받으며 22대 총선에서 중진이 대거 진출한 만큼 전북 몫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이재명 대표의 정무특별보좌역을 지낸 정진욱 당선인(광주 동남갑)을 비서실장에, 윤종군(경기 안성) 노종면(인천 부평갑) 강유정(비례) 원내대변인을 지목한 데 이어 지난 3일 운영수석부대표로 친명계 박성준 의원을, 정책수석부대표로 민주당 강경파 의원 모임 ‘처럼회’ 소속 김용민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또 원내부대표단은 곽상언(서울 종로), 박민규(서울 관악갑), 김남희(경기 광명을), 안태준(경기 광주을), 김용만(경기 하남을), 부승찬(경기 용인병), 모경종(인천 서구병), 송재봉(충북 청주청원), 정준호(광주 북구갑), 조계원(전남 여수을), 김태선(울산 동구), 정을호(비례), 임광현(비례), 백승아(비례), 서미화(비례) 당선인 등 15명으로 구성됐다. /서울 = 강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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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5-0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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