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정성학 - 2024년 05월 07일 15시32분
40년간 악취 풀풀…진안 축산시설 '철퇴'
도-진안군, 마령면 일원 악취관리지역 지정돈사와 비료공장 4곳 고강도 저감대책 추진
전북특별자치도는 7일 진안군 마령면 덕천리 바른영농조합법인의 가축분뇨 재활용 공장과 텃골영농조합법인의 돈사, 계서리 마이유기질비료의 가축분뇨 재활용 공장과 무진장축협의 돈사 등 모두 4개 축산시설을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 고시했다고 밝혔다.
지정 면적은 축구장 약 31배에 달하는 총 22만4,235㎡이다. 이 가운데 1980년대 만들어진 텃골영농조합법인의 돈사는 약 1만마리, 2000년대 설립된 무진장축협의 돈사는 현재 5,000마리 가량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해당 시설들은 앞으로 악취배출 허용기준이 대폭 강화된다. 당장 사업주들은 6개월 안에 그 악취방지계획 수립, 1년 안에 악취방지시설 설치 등 후속조치와 함께 법정 기준치 이하로 악취를 관리해야만 한다.
이를 어기면 악취방지법에 따라 개선명령과 형사고발은 물론 그 횟수에 따라 시설사용 중지나 조업정지 명령까지 뒤따르게 된다.
이번 조치는 최장 40여년간 집단민원을 야기해온 악취 문제가 원흉이 됐다. 실제로 최근 5년간 주민들이 제기한 민원만도 모두 162회에 달했다. 수차례 그 허용기준을 초과해 적발되기도 했다.
그만큼 주민들의 원성이 컸다. 진안군 또한 환경부측 실태조사 결과 등을 근거로 지난 3월 악취관리지역 지정을 도에 공식 요구하기도 했다.
문제의 시설 주변 마을 주민들은 덕천리 쪽 520여명, 계서리 쪽 360여명 등 모두 880여 명에 이른다.
강해원 도 환경녹지국장은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만큼 진안군과 힘을 모아 그 점검과 관리에 더욱 철저를 기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업주들도 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공감하고 생활환경이 개선될 수 있도록 시설개선과 투자에 적극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편, 도내 악취관리지역 지정은 이번이 세번째 사례다.
앞서 전북자치도는 2007년 완주군 고산면 우리밀축산 양돈농장 일원 4만5,000㎡, 2014년은 모두 400개사가 넘는 화학공장과 식품가공사 등이 집적화된 익산 제1·2산단 464만여㎡를 악취관리지역 지정한 채 그 저감대책을 관리해왔다.
/정성학 기자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지면 : 2024-05-08 1면
http://sjbnews.com/8149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