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05월 06일 16시10분
어린이날 ‘야속한 비’ 전주 동물원 한산
낮부터 강풍 동반 비...42㎜ 강수량 기록전북어린이창의체험관·실내 놀이터 북적
어린이날인 지난 5일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리며 전북 실외 관광지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5일 오후 1시께 찾은 전주 동물원은 조용한 모습이었다. 동물원 입구부터 어린이날을 축하한다는 환영 현수막이 걸렸지만 방문객은 한 손에 꼽을 정도였다.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각종 교통 통제가 이뤄졌으나 인근을 오가는 차량은 많지 않았다.
동물원 앞에서 풍선과 장난감 등을 판매하는 상인들은 하늘만 야속하게 바라봤다. 한 상인은 “지난해 어린이날에도 비가 내리며 손님이 많지 않았는데 올해도 마찬가지”라며 “모처럼 어린이날 특수를 기대했는데 방문객이 많지 않아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방문객이 많지는 않았으나 나들이를 나온 가족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 관람을 이어갔다. 10살 딸과 동물원을 찾은 박재훈(39)씨 가족은 동물원 곳곳을 돌았다. 박씨는 “비록 비가 오지만 모처럼 어린이날이니 딸과 동물원을 찾았다”며 “빗줄기가 굵지 않아 오히려 여유 있게 동물원 이곳저곳을 둘러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전북은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리며 모처럼의 어린이날에 찬물을 부었다. 오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밤까지 42㎜ 강수량을 기록했다. 낮 12시부터는 전주를 비롯해 부안‧군산‧김제‧정읍 등에 강풍주의보가 발표됐다.
궂은 날씨로 동물원이 한산했던 것과 반대로 실내 행사장과 놀이터는 북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전북어린이창의체험관은 밀려드는 방문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체험관은 어린이날을 맞아 풍선아트 공연, 전통놀이, VR 기술을 활용한 가상현실 체험, 홀로그램 전시 등 각종 프로그램을 마련,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체험관을 찾은 아이들은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전주 완산구 한 키즈카페는 십수명 아이들이 볼풀에서 뛰어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7살 아들과 키즈카페를 찾은 김나영(31)씨는 “비가 내리지만 집에 있는 것보다 아이가 뛰어노는 게 낫다고 생각해 키즈카페를 방문했다”며 “아이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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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5-0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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