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5월 06일 16시10분
[사설]전주-완주 통합, 서두를 일 아니다
전주-완주 통합을 위한 찬반 투표가 한 민간단체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지난 1997년 첫 통합 시도를 시작으로 30여 년간 이어온 통합문제가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관심이다.
그러나 이런 통합 찬반투표가 전주-완주 두 지방자치단체 간 상생 협약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몇몇 민간 운동가 중심으로 추진돼 자칫 통합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통합을 위해 해결해야 할 두 지자체 주민의 공감과 정부 지원을 늘리는 법 개정 노력 등이 진행되는 마당에 성급하게 찬반투표를 추진한다는 게 우려의 뼈대다.
(사)완주·전주 통합추진연합회 빠르면 오는 11월 중 찬반투표를 실시할 계획으로 서명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단체는 오는 6월 8일 전주시장과 완주군수에 각각 서명부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미 전주시는 주민투표 법적 요건인 1만 884명 서명을 받았으며 완주군은 1,693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야 하는데 현재까지 1,400명이 서명했고, 5월 말까지 최대 3,000명 이상의 서명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전주-완주 통합은 찬반투표 서명 인원 확보가 아니다. 전주와 완주의 통합을 위해서는 통합 시 세금증가와 완주 내에 혐오시설 집중 같은 완주군민들의 오해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하는 과제가 있다. 실제 전주시가 최근 실시한 용역에도 이런 내용이 담겼다. 그동안 완주군민들이 통합에 반대한 이유가 세금과 부채 증가, 혐오시설의 완주 집중 등이라는 거다.
용역보고서에는 통합창원시, 통합 청주시, 전주·완주 통합추진 사례를 비교한 내용도 있다. 인구증가를 통합추진의 주된 이유로 꼽고 있다. 하지만 이들 지역 통합과 인구증가의 상관관계가 있는지 의문이다. 이른바 수도권 팽창으로 충청권 대다수 도시의 인구가 늘고 있다.
민선 8기 들어 전주시와 완주군이 11차례에 걸쳐 26건의 상생 협력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섣부른 찬반투표에 걱정을 더 하게 한다. 서두르다 또 일을 그르치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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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5-0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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