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5월 02일 10시15분
들꽃과 함께 칼바람이 파고드는 정월의 강변길을 마냥 걸었다
'들꽃과 놀다(글 그림 송만규, 펴낸 곳 비움과채움)'는 들꽃과 함께 칼바람이 파고드는 정월의 강변길을 마냥 걸었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는 책이다. 지은이는 강과 함께 하는 풀 한 포기, 돌 한 개까지도 마음에 둔다. 이들이 던져주는 덕목은 커다란 울림이고 경이로움이다.우연히 마주친 꽃, 닭의장풀이 순식간에 감동으로 다가온다. 이제야 보인 것이다. 지은이는 어릴 때부터 쭉 봐왔을 손톱만 한 꽃들, 그로부터 한동안 들꽃들을 찾아다녔다. 사람 중심 속에서 미적 가치를 찾았었는데, 엎드려 가까이 다가가야 보이는 들꽃까지도 함께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니 또 다른 지구의 반쪽을 얻었다고 했다. 참 다행이고 행복했다.
지은이는'칼바람이 뼛속 깊이 파고드는 정월의 강변길을 마냥 걸었다.철딱서니 없이, 무얼 찾아 헤매었나!30년이 넘었다.분명한 게 달려들었다. 강이 지은이를 부른 것이다. 참 가까워졌다.많이, 아주 많이 찾았고 그림에 대한 의욕이 대단해졌다. 미쳤다. 강과 함께하는 풀 한 포기, 돌 한 개까지도 마음에 둔다. 이들이 던져주는 덕목은 커다란 울림이고 경이로움이다.우연히 마주친 꽃, 닭의장풀이 순식간에 감동으로 다가온다. 이제야 보인 것이다.
지은이는 어릴 때부터 쭉 봐왔을 손톱만 한 꽃들, 그로부터 한동안 들꽃들을 찾아다녔다. 사람 중심 속에서 미적 가치를 찾았었는데, 엎드려 가까이 다가가야 보이는 들꽃까지도 함께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니 또 다른 지구의 반쪽을 얻었다. 이제 지은이는 참 다행이고 행복하다. 작가는 "십수 년 전에 그렸던 들꽃 그림들을 일부 모아서 작게 엮어본다.예쁜 책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책자 발간과 관련 11일부터 18일까지 서울 문화공간 길담에서 '들꽃과 놀다'전을 갖는다.
강물에 빠져 살다 보니 사람들이 ‘섬진강 화가’, ‘강의 묵객’이라고 불러준다. 과분한 호칭이라고 생각할 때도 있지만 싫지 않다. 물, 강의 성품을 닮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영광이고 고마운가! 30여 년 강둑을 걸으며 물소리, 새소리와 함께 바람을 맞는다. 강 건너 안개 속에 그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오늘도 강을 그린다.
남해로 흐르는 섬진강에서 만경강으로 또 두만강을 건너 해란강에 붓을 담근다. 매일매일 강과 함께 사유와 관조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강을 거닐며 또 어쩌다 마주한 들꽃들을 그리고, 쓴 것들을 모아 책으로 출간도 했다. 저서로 '섬진강, 들꽃에게 말을 걸다', '강의 사상' 등을 펴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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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5-0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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