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강영희 - 2024년 04월 28일 15시11분
민주당, 총선 압승에도 정당 지지율 하락에 속앓이
한국 갤럽 조사 결과 호남에서도 절반 겨우 넘겨국민 여론 민주당에 싸늘 친명계 독식구조 경고 싸인이라는 해석 이어져
총선 과정에서부터 전북 등 호남에선 조국 혁신당 돌풍, 민주연합 지지율 뒤져
4·10 총선에서 압승한 더불어민주당의 최근 기류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결론부터 말하면 민주당 소속 다수 도내 국회의원 뿐 아니라 적극 지지층 내부에서 한숨 소리가 깊다. 총선 압승을 기뻐할 새도 없이 당 안팎에 위기감이 감지되고 있는데 실제 한국 갤럽 여론조사 결과 역대 최저치라는 참담한 성적표가 나왔다.
여론조사 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23일 부터 25일 까지 진행한 정당지지도 조사결과 국민의힘은 33%, 더불어민주당 29%로 각각 집계됐다. 두 정당의 지지율 차이는 4%포인트로 오차범위 내였지만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3%포인트 상승한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2%포인트 하락했다.
이어 조국혁신당 13%, 개혁신당 3%, 녹색정의당과 자유통일당 각각 1% 순이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18%였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1001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도내 정치권은 특히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민주당의 호남에서 지지율 하락세를 주목하고 있다.
전북 등 호남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53%를 기록, 조국신당 출현후 절반을 겨우 넘기는 수준만 유지하고 있다. 민주당 텃밭이 호남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압도적인 지지는 옛 이야기가 된지 오래다.
4·10 총선 당시 전북 10개 선거중 전주 을 지역을 제외한 9개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들의 득표율이 80% 안팎을 기록하는 등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총선 이후 민주당을 향한 여론 민심은 싸늘하기만 하다.
이 같은 흐름은 이번 총선 비례대표 투표 과정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민주당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총선에서 조국혁신당은 광주, 전남, 전북에서 각각 47.72%, 43.97%, 45.53%를 얻어 같은 지역에서 36.26%, 39.88%, 37.63%를 얻은 민주당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광주에선 조국혁신당 득표율이 민주당보다 10%포인트(p) 넘게 앞서 전국을 놀라게 했다. 부산과 세종에서도 조국혁신당은 민주당보다 많은 표를 얻었다. 부산의 경우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45.9%를 얻었고, 조국혁신당 22.4%, 더불어민주연합이 20.8% 순이었다. 세종에서는 30.9%로 1위를 기록했다.
호남 지역 유권자들이 윤석열 정권과 맞서 싸울 존재로 민주당이 아닌 조국혁신당을 택했다는 분석이 이어지는 가운데 민주당의 다소 폐쇄적인 당 운영 방향과 관련한 우려 목소리도 번지고 있다.
원내대표 뿐 아니라 차기 국회 의장 선거까지 이재명계가 사실상 독식하는 형태를 보이면서 역동성이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국회 과반을 넘긴 거대야당 원내대표를 찬반 투표로 가린다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지만 경쟁 없이 치러지는 이번 선출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뿐만 아니라 8월 전당대회 역시 이재명 대표 추대 등 연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오히려 민주당의 윤석열 정권과 대응력 등 야권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서울 = 강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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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4-2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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