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4월 28일 14시32분
한국의 국보, 장수와 남원을 찾아간다
국립중앙박물관, 6월부터 국보급 우리 문화유산으로 구성한 ‘국보순회전: 모두의 곁으로’ 개최
전시는 대중적 흥행보단 지역에 있는 박물관을 직접 찾아 관람객의 문화 접근성을 개선하고자 하는 새로운 시도로, 방문 지역 선정 과정에서는 30여 개의 지자체가 응모했으며 선정위원회를 거쳐 12개의 공립박물관이 최종 선정됐다.
본격적인 전시는 6월 5일 경남 합천을 시작으로 충남 당진, 충남 보령, 경북 상주, 전남 강진, 전북 남원의 6개 지역(1회차), 충북 증평, 전북 장수, 경북 고령, 전남 해남, 경남 함안, 강원 양구 6개 지역(2회차)의 공립박물관에서 12월까지 진행된다.
신라시대 금관총 3종 금관패키지 국보와 보물이 오는 9월 장수군에서 전시돼 군민들이 만날 수 있게 됐다.
지난 25일 최훈식 장수군수는 국립중앙박물관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한 순회전시 참여 지자체 상호간 공동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오는 9월부터 3개월간 신라 금관총 출토유물인 금관(국보)과 금허리띠(국보), 아사지왕명큰칼 등이 장수역사전시관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특히 금관총 금관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확인된 금관으로, 오랜 시간 잠들어 있다가 1921년에서야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만큼 군민들의 이목을 끌 예정이다.
장수역사전시관은 순회전과 더불어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으로, 잘 알려진 국보와 보물을 중심으로 주제를 꾸린 만큼 ‘작지만 알찬 전시’가 기대된다.
최훈식 군수는 “주요 문화유산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지역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만큼 이번 순회전시가 장수군민들의 지역문화 격차 해소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면서“지역의 역사문화가 재조명되고 있는 시기에 고대사가 다시 주목받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했다.
장수군은 신라고분군으로 밝혀진 춘송리 고분군의 올해 발굴조사 성과를 기대하고 있어 하반기 신라금관총 패키지 전시에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6개의 전시는 중요문화유산인 농경문청동기, 금관총 금관, 금령총 금관, 기마인물형토기, 상감청자, 달항아리로 구성했다. 각각의 전시는 5~6점으로 구성된 작은 규모지만 모듈화된 최신 전시 연출 기법을 적극 활용하고, 여러 전공자들이 참여하는 등 국립중앙박물관과 소속박물관의 축적된 경험과 역량을 총동원해 진행할 예정이다.
나아가 국공립 문화예술단체, 지역 공연단체와 협력해 문화ㆍ예술행사를 병행, 교육프로그램도 연계해 종합 문화 패키지를 구성함으로써 지역 문화 축제의 장을 연출할 계획이다.
국립중앙박물관장은 “국립박물관과 전국 12개 개최지의 약 60명에 이르는 학예직과 관계자가 함께 하고 있다. 이번 전시의 키워드는 '함께 한다'"고 했다.
이어“지역의 문화 인력과 함께 전시를 만들고, 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해 함께 고민하여 대한민국 어디서나, 빈틈없이 함께할 수 있는 문화 기반을 만드는 첫걸음이다. 차별 없는 문화향유권 보장과 공정한 문화누림을 위해 함께하는 전시의 새로운 시도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5일 오후 2시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각 개최지의 지자체 대표 및 관계자들이 모여 업무협약 체결과 지역 문화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출범식이 열었다./이종근기자
지면 : 2024-04-2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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