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4월 28일 13시54분
[이 한편의 시] 진달래꽃 피는 봄날에
김상선
백발의 할머니가 뜬금없이 들어와서
꽃송이 따복따복 따 주머니에 넣는다
나는 먼발치에서 밭을 갈다 깜짝 놀라
꽃구경 하려하니 따지 말라 소리쳐도
듣는 둥 마는 둥하며 남김없이 훑었다
나 울화 치밀어서 있는 대로 퍼붓다가
‘내 아들 약에 쓸 거야’ 되뇌는 말소리에
그 모습 정신 차려 보니 처연해서 아팠다
울 엄마 아린 치매 눈물 속에 겹쳐지고
신앙처럼 굳은 사랑 오늘 다시 보았거니
꽃이야 못 보면 어떠리 저 손길이 꽃인 걸
김상선 시인은
정읍 배영고 교사 퇴직, 전북문인협회 회원
전라시조문학회 사무국장 및 편집위원장
전주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 시조문학 신인상
전라시조문학상, 한국시조문학상, 월하시조문학상 등
시조집'나는 숲이 되어 산에 간다' 발간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지면 : 2024-04-29 14면
http://sjbnews.com/814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