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강영희 - 2024년 04월 24일 16시55분
[남원장수임실순창 박희승 당선인 인터뷰] “동부산악권 먹거리-복지 챙기겠다”
25년 판사경력, 법률 전문가 공직선거법 개정 급선무공룡선거구 탄생 지속 막을터, 제 2공공기관 유치 동부산악권 활성화 견인 다짐
이성윤 당선인과 전주고 3학년 같은반 동창, 성실함 끈기 최고 경쟁력
박희승(60·남원장수임실순창) 당선인을 보면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을 남긴 히딩크 감독이 떠오른다. 당내 경선까지 포함하면 3번째 도전 끝에 22대 국회에 등원하게 된 그다. 낙선 이후 한달도 안 돼 짐부터 꾸리고 서울로 향하던 여느 정치인들과 달리 박 당선인은 오롯이 8년간 고향에 머물며 지역 주민과 소통의 두께를 더했다. 판사 출신이어서 권위적이라는 일각의 비판 목소리가 있었지만 그럴수록 더 자주 지역에 내려와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국회 및 당 지도부에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전주을 이성윤 당선인과 전주고 3학년 같은 반 친구이기도 한 박 당선인은 성실함과 끈기라는 강점을 갖고 있다. 20대부터 21대까지 남원임실순창 지역 국회의원이 비 민주당 소속 의원이었음에도 그는 지역위원장, 혹은 잠재적 차기 총선 후보군으로 최선을 다했다.
그런 이유로 83.8%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박희승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보내주신 지지는 민생 파탄 정권을 심판하고, 지역의 변화를 염원하는 주민 여러분의 간절한 뜻이라 생각한다”며 “풍전등화 같은 경제, 민생 상황 앞에, 당선의 기쁨과 영광은 주민 여러분께 돌리고, 무거운 책임감으로 지역의 대표, 국민의 대표로서 내일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오랜 법조인 경력을 십분 발휘해 경제, 안보, 민생 등 여러 분야에서 지역민을 위한 입법 활동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적극 피력했다.
4개 기초 단체를 아우르는 공룡 선거구, 초선으로서 부담도 따르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볼 계획이다.
박 당선인은 “선거 40여 일 전까지 선거구가 획정되지 않아 지역민의 혼란과 소외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며 “반복되는 혼란과 소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행 인구중심의 지역구 제도를 개선해 농산어촌의 지역성을 대표할 수 있도록 ‘공직선거법’이 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부산악권답게 지역 앞에 놓인 과제도 산적해 있다. 남원은 공공의전원, 장수는 달빛철도 관련 물류단지 조성, 임실은 전라선 KTX 임실역 정차, 순창은 장류 특화산업 등 각각의 과제와 현안이 있는터라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그는 “ 산업 발전과 국토개발에서 소외된 동부권의 공통과제가 해결이 먼저일 것”이라며 “하나 된 힘으로 ‘제2 혁신도시’지정, ‘공공의전원법 통과’등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승 당선인은 법을 전공하고 평생 법조인으로 살아온 율사 출신 정치인이다. 숙명적으로 법제사법위원회를 희망해 왔으며 당연히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법률적 소신과 역량을 펼치는 것이 꿈이었지만 당면한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행정안전위원회로 희망 항로를 변경했다. ‘제2 혁신도시’, ‘공공기관 유치’등 일자리 창출과 청년의 지역 정착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비록 초선이지만 지역과 쉼없이 소통한 10여년간 이력은 든든한 자산이다. 박희승 당선인은 “2차례의 민주당 지역위원장의 경험과 30여 년의 법조인 경험으로 등원과 동시에 실무에 뛰어들 수 있는 인적, 물적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박희승 표 4대 혁신(지역혁신, 경제혁신, 교육혁신, 복지혁신)을 시작으로 제2 혁신도시 지정을 통한 공공기관 유치, 일자리 창출, 청년의 지역 정착을 유도해 관계 인구 30만 명 달성을 견인해 지역 소멸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남원출신인 고 채수근 상병의 사망과 관련한 특검법 처리 역시 그의 소명이다. 당선인 신분으로 지난 15일 국회 소통관을 찾아 기자회견을 가진 박 당선인은 “채 상병 사망과 그 수사에 대한 외압 의혹은 지난 2년 윤석열 정권 실정, 폭정의 상징과도 같다”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 무능한 정부의 민낯이 드러났다. 국방의 최일선을 책임지는 군인들의 헌신을 무시하고 진실을 은폐한 무도한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현 정권은 무능, 무지, 무책임의 3無 정권으로 이번 총선의 참패에도 불구하고 반성 없이 연장선상에서 대한민국을 다시 절망의 시대로 몰아넣고 있다”며 “국회 개원 후 검찰 정권과 제대로 맞서 싸우고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동부산악권의 먹거리와 복지를 제대로 챙기겠다”고 밝혔다.
■박희승 당선인의 약속
박희승 당선인은 22대 총선 과정에서 인구소멸대책, 지역경제 새로운 성장판, 유동인구 확대 전략, 친환경 관광 국가사업 유치 등을 공약으로 담아냈다. 우선 출생부터 맞춤형 지원 기본소득보장과 다자녀 맞벌이 한자녀 돌봄 지원, 청년 수당 확대 등을 공약했고, 생명바이오 발효식품 중심 투자 진흥지구 지정, 미래형 수출 전문 과수단지 조성, 고랭지 농업 특화단지 조성 등도 담았다. 또한 전라선 KTX의 임실역 연결, 남장임순 도시가스 및 상수도 공급, 청년 및 육아기 가족 대상 보증금 없는 아파트 제공, 지리산 권역 친환경 산악관광진흥지구 지정, 순창 서부권 산림휴양지 관광벨트 조성, 100만 관광거점 장수 누리랜드 조성, 섬진강 옥정호 유역 에코브릿지, 지방중기청 고용지청 환경청 등 공공기관 유치 등을 약속했다. /서울 = 강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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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4-2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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