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정성학 - 2024년 04월 24일 16시30분
노동자 7명 줄사망…"전북 4월은 '죽음의 봄'"
강성희, 사업장 안전대책 강력 촉구중대재해법, 산재 조례도 유명무실
/정성학 기자
군산, 익산, 고창 등 도내 곳곳에서 노동자 사망사고가 꼬리 문 가운데 특단의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강성희(진보당·전주을) 국회의원은 24일 전북자치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도내에서 4월 한달에만 무려 7명의 노동자가 직장에 출근했다 집에 돌아오지 못했다. 전북의 4월은 ‘죽음의 봄’이 되가고 있다”며 “고용노동부는 물론 전북자치도 또한 노동자의 안전을 담보할 보다 강력한 대책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올들어 전국에서 모두 151명이 산업재해로 사망했는데 이중 11명(7%)이 전북지역 노동자였다”며 “도내 전체 노동자 수가 전국의 약 3% 수준인데 산업재해 사망자 비율이 그 2배에 달한다는 것은 전북지역 상황이 얼마만큼 심각한지 반증하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더욱이 “검찰의 늑장 수사와 기소 지연, 솜방망이 처벌로 중대재해처벌법이 무력화되고 있는데다, 전북자치도의 산재예방 조례 또한 관련 기관단체와 협의체조차 구성하지 않을 정도로 유명무실한 실정”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더이상 노동자의 안전을 고용노동부에만 맡겨선 안된다”며 “김관영 도지사를 비롯해 전북자치도는 유가족과 도민들에게 연이은 노동자 사망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철저한 진상조사와 재발방지 대책을 약속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강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도청에서 이어진 김관영 도지사와 전북출신 여야 의원간 21대 국회 마지막 정책 간담회 석상에서도 이 같은 문제를 싸잡아 특단의 대책을 거듭 촉구했다.
한편, 지난 16일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에서 노동자 A씨가 배관에 깔려 숨졌고, 다음날인 17일 익산시청 신청사 공사현장에선 크레인 해체작업을 하던 노동자 B씨가 추락사 했고, 23일은 고창 무장읍성에서 보수작업을 하던 또다른 노동자 C씨가 끼임 사고로 숨지는 등 이달에만 모두 7명이 줄지어 사망했다.
이 가운데 군산 세아베스틸은 지난 2022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후 이번이 4번째 사망 사고이자 5번째 희생자로 현재 고용노동부는 관련법 위반시 엄중 조치하겠다며 수사가 한창이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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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4-2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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