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봄꽃 나들이, 꼼꼼한 날씨정보 확인과 함께하세요
싱그러운 계절이 올해도 우리 곁을 찾아왔다. 주말과 휴일을 맞아 많은 이들이 봄의 정취를 즐기기 위해 나들이를 떠나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봄맞이 축제가 여행객들을 이끌고 있으며, 전북특별자치도에도 봄을 맞이하여 김제의 ‘꽃빛드리 축제’와 정읍, 고창, 임실의 ‘벚꽃축제’, 남원의 ‘춘향제’ 등 다양한 축제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봄꽃 나들이를 할 때 날씨가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봄은 계절이 바뀌어 가는 시기로 날씨의 변화가 심하다. 겨울 동안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었던 찬 대륙고기압이 물러나고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으면서 맑고 일교차가 큰 날씨를 보이다가,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비가 내리거나 이후에 꽃샘추위가 나타나기도 한다. 봄철에는 황사가 발원하여 이동해 오거나 꽃가루농도까지 높아진다면 건강도 위협받는다.
그렇다면 변덕스러운 봄 날씨에 맞서 어떻게 최적의 봄나들이를 즐길 수 있을까? 기상청의 ‘날씨알리미’ 앱을 이용해 보자. 여행 계획을 세우는 시기에는 10일간의 날씨 정보를 제공하는 중기예보를, 여행을 3~5일 앞둔 때에는 3일간의 단기예보를, 여행지로 출발해서는 6시간의 초단기예보를 통해 날씨를 확인하는 것이다. 만약, 여행 기간에 낮과 밤의 일교차가 10도 이상으로 크다면 얇은 옷을 여러 벌 챙겨 대비할 수 있다. 그리고 여행 당일 비 예보가 있다면, 여행지에 언제쯤 비가 내리고 그칠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바로 날씨알리미의 실시간 ‘레이더 영상’과 함께 초단기 모델로 현재부터 10분 간격의 강수 영역을 예상한 레이더 기반의 ‘초단기예측’ 정보를 활용하는 것이다. 비구름의 진행 방향이 여행지로 다가오는 경우, 스스로 예보관이 되어 오늘의 여행 동선을 효율적으로 변경할 수 있어 무척 유용할 것이다.
최근 10년의 봄꽃 개화일은 평년과 비교하였을 때 점차 빨라지고 있다. 올해 전주의 봄꽃 개화일을 살펴보면 평년보다 개나리는 7일, 진달래는 8일, 벚꽃은 8일 빠르게 나타났다. 그리고 봄꽃은 보통 봄의 전령사라고 불리는 매화의 개화를 시작으로 개나리, 진달래, 벚꽃의 순서로 개화하는데,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최근 봄꽃들이 마냥 순서대로 개화하고 있지 않아 개화 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그렇지만 여행지의 봄꽃이 어느 정도 피어 있는지는 기상청 날씨누리의 ‘계절관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국 주요 봄꽃 군락지의 개화 정도를 3단계(개화 전, 개화, 만발)로 관측한 사진을 볼 수 있으며, 전북특별자치도는 전주-군산 간 번영로 벚꽃, 남원 지리산 철쭉의 개화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하여 이번 주말 봄꽃 나들이 여행지를 선택한다면 실패 없는 여행을 계획할 수 있을 것이다.
비가 오지 않는 맑은 날이라도 야외 활동에 영향을 주는 자외선과 황사를 확인해 보아야 한다. 지난 10년간 자외선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구름이 조금 낀 날과 맑은 날은 자외선량의 차이가 거의 없어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 날씨누리에서는 ‘생활정보지수’로 매일 2번 지역별로 5단계로 구분된 자외선 지수와 봄철 불청객인 황사의 주요 지역별 관측 현황과 황사모델 예측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니, 이를 참고하면 야외활동 시간을 적절하게 계획할 수 있다. 또한, 생활기상지수 중 대기정체지수는 여행 날 대기질 상태에 대비할 수 있고, 꽃가루농도위험지수, 체감온도 정보는 여행하기에 한층 더 쾌적한 날을 선정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추운 계절이 지나고 사랑하는 가족, 가까운 지인들과 함께 꽃 나들이를 할 수 있는 따뜻한 봄이 돌아왔다. 아름다운 봄을 만끽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 보면 어떨까. 이때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여러 가지 유용한 정보를 활용하여 여행 계획을 세운다면, 조금 더 스마트하게 추억 만들기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유희동(기상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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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4-2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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