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정성학 - 2024년 04월 17일 16시50분
쌀 수탈항 군산항, 쌀 원조항 탈바꿈
정부, "올해부터 식량원조 2배 확대"군산항서 UN과 첫 출항식 갖고 축하
김제쌀 첫 해외원조 길 오른지 7년만
/정성학 기자
/사진=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군산항이 ‘쌀 수탈항’에서 ‘쌀 원조항’으로 탈바꿈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7일 군산항에서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식량원조 확대를 기념하는 첫 출항식을 갖고 그 의미를 되새겼다.
지난해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후속조치로 올해부터 세계 식량원조 물량을 연 5만 톤에서 10만톤 규모로 2배 늘리는 한편, 모두 5개국인 그 지원국가 또한 모잠비크, 아프가니스탄, 예멘 등 11개국으로 확대하는 것을 기념하는 뜻깊은 자리다.
이날 군산항에서 선적된 쌀은 모두 1만5,000톤 규모로 다음달 3일 방글라데시를 향해 출항할 계획이다. 이 쌀은 8월부터 콕스바자르와 바샨지역 로힝야 난민 약 116만 명에게 지원된다.
아울러 올 6월 말까지 목포항, 울산항, 부산 신항에서도 차례로 총 8만5,000톤 규모의 쌀이 원조길에 오를 예정이다.
군산항에서 열린 그 첫 출항식은 송미령 농림부 장관과 WFP 관계자 등이 참석해 축하했다.
송 장관은 “우리나라는 반세기만에 식량원조국에서 공여국으로 발전한 세계에서 유일한 국가”라며 “식량원조 뿐만 아니라 케이(K)-라이스벨트 사업도 지속 확대해 국제사회 일원으로서의 역할과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2017년 국내 최대 곡창지대인 김제에서 생산된 쌀 750톤을 미얀마와 캄보디아에 첫 무상 지원한 것을 계기로 해외원조를 이어가고 있다.
연이은 대풍작과 쌀시장 개방, 대북지원 중단 등이 맞물려 묵은쌀이 넘쳐나고 쌀값이 폭락하자 내놓은 대책 중 하나였다. 이듬해부턴 유엔 식량원조협약(FAC)에 가입해 매년 5만 톤씩 지원해왔다.
반대로 대북 지원은 전면 중단된 상태다. 잇단 핵실험과 함께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과 2010년 천안함 피격사건 등까지 맞물린 결과였다.
덩달아 군산항~남포항간 서해 직항로도 폐쇄됐고 도내 지자체들이 쌓아둔 100억 원대 남북협력기금 또한 그대로 남겨졌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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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4-1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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